bnw인베스트먼트가 '공모주 300% 룰' 후폭풍을 맞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인 스튜디오삼익에 대한 엑시트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기업공개(IPO) 이후 보호예수 기간이 먼저 끝난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투자 단가보다 낮아졌다.
다행스럽게도 비슷한 시기 IPO에 성공한 포스뱅크는 일단 일부 엑시트에 성공했다. 다만 상장 첫날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가파른 상태인 만큼 긴장을 풀기 힘든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만559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공모가(1만8000원) 대비 121.67% 오른 주당 3만9900원에 장을 마감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공모주 300% 룰' 도입 이후 시장에서 우려했던 모습이 곧바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작년에 '기업공개(IPO)의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을 공모가 기준으로 최대 400%까지 변동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국내 증시 부진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이 일제히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자는 대부분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지 않았다. 상장 전 투자자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도 마찬가지다. 상장 전 투자자였던 신한벤처투자가 지난 7일 1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법으로 26만주(6.15%)를 매도했다.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자 스튜디오삼익 주가는 10.2%나 하락했다.
문제는 스튜디오삼익의 주가가 bnw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단가를 하회한다는 점에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주당 1만9403원에 28억원을 스튜디오삼익에 투자했다. 투자 과정에서 1호 블라인드 펀드(약정총액 1500억원)를 활용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 일부 물량은 엑시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BKBNW 기술금융2018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물량(14만9994주)은 향후 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코스닥 시장 IPO에 성공한 포스뱅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포스뱅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밴드보다 높은 1만8000원을 공모가로 정했다. 포스뱅크의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77.78% 오른 3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보다 앞서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38만2345주(4.09%)를 주당 1만4498원에 매각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6월 IBK기업은행과 함께 70억원을 포스뱅크에 투자했다. 투자 대상이었던 제1차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주당 발행가액은 4000원이었다. 스튜디오삼익과 비교하면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8일 지분 3.15%를 세 차례에 걸쳐 1만6000원대에 매도하며 일부 엑시트에 성공했다. 다만 한때 최고 5만6300원을 찍었던 포스뱅크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1만4080원까지 떨어졌다. 추가 엑시트 과정에서 리스크가 불거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