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 100커버드콜 ETF가 국내 월배당 ETF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미국 증시 랠리 효과를 그대로 입으면서 연 12%에 가까운 분배율을 기록, 월배당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사로잡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 100커버드콜(합성)'의 연간 분배율은 11.64%다. 지난해 국내 전체 ETF 연 분배율 중 가장 높았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투자자들은 매달 꾸준히 1% 남짓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설계한 셈이다.
2022년 9월 말 상장한 이 상품은 최근까지 매달 말일께 분배금을 지급해왔다. 주당 분배금액은 많게는 103원(이달 28일) 적게는 90원(2022년 12월 말) 씩 주로 100원 안팎 수준이었다. 29일 9시 현재 주가는 1만265원 1년 전 8465원에서 21.3%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 국채커버드콜(합성)'과 KB자산운용의' KBSTAR 200 고배당커버드콜ATM' 등 유사 콘셉트 상품 수익률과 분배율을 크게 웃도는 성과로 지난해 고금리가 계속되고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자본과 배당수익을 모두 잡은 셈이다.
이 ETF가 주력하는 커버드콜 전략은 현물을 매수하면서 콜옵션 매도 전략을 구사한다. 지수가 하락하면 콜옵션 매도 차익으로 지수 하락분을 메우는 식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운용의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X가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의 한국판 ETF다. Cboe Nasdaq-100Buy Write V2 지수를 추종,나스닥100 커버드콜TRS와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를 매수하는 효과가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100 지수는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역대 최고점 1만6771선 근처에 인접, 사상최고가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부 기술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최근 미국 증시 효과가 이 ETF 성과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29일 현재 시가총액은 2864억원. 월배당 ETF 인기에 힘입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이 상품의 총 보수는 연 0.37% 수준으로 주식형 ETF 평균 0.35%를 소폭 웃돈다. 최근 52주 가격범위는 8259원~1만280원이며 60일 평균 거래량은 약 51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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