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리츠Fn' 상품이 배당ETF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츠를 편입자산에 담는 ETF 중에선 단연 으뜸이다. 특히 최근 월배당으로 분배 주기를 변경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꽤하는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효과가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RIRANG K리츠Fn' ETF의 연간 분배율은 9.68%로 집계됐다. 이는 고배당, 월배당, 커버드콜, 리츠 등 배당형 ETF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ARIRANG K리츠Fn' ETF는 유니버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종목 중 특별자산군으로 분류되는 리츠(REITs) 종목을 투자대상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ETF로 에프앤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Fnguide 리츠 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삼고 있다.
2022년 5월 상장된 이후 이듬해부터 배당이 이뤄졌다. 최초 상품이 출시됐을 때 분기배당을 기본으로 했다. 첫 배당이 이뤄진 시기는 2023년 4월이다. 분배금은 400원이었다. 상장 이후 첫 배당이었던 만큼 앞서 지급되지 않은 배당에 대한 보상적인 느낌이 강했다. 이후 분배금 추이를 보면 7월 50원, 10월 170원 등을 나타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ARIRANG K리츠Fn'의 배당 주기를 매월로 변경했다. 월배당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데 따른 결정이었다.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월배당 ETF의 매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연금 계좌로 투자시 15.4%의 배당소득세가 비과세 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변경된 배당주기는 곧바로 지난 1월부터 적용됐다. 변경된 배당방식에 따라 지난달 분배금은 40원, 월 분배 수익률은 0.59% 정도였다. 월배당 변경 이후 현재 분배율이 10%에 육박한다.
물론 향후 분배금 추이에 따라 분배율이 유지되거나 혹은 줄어들 가능성은 있는 상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분배율엔 작년 1월에 보상차원에서 지급된 분배금이 녹아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경향이 있는 셈이다. 월 분배금 40원이 꾸준히 지급된다고 할 때 연간 분배율은 7%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분배주기 변경, 분배율 변동성 등에 더해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려는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리츠의 주가가 받쳐줘야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ARIRANG K리츠Fn의 투자처인 리츠는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리츠를 통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셈이다. 특히 리츠의 경우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벌어들인 수익의 90%를 배당해야 한다.
최근 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꼬박꼬박 배당을 주는 리츠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속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여기에 투심을 자극할 만한 국내 리츠의 움직임도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
ARIRANG K리츠Fn의 주요 편입자산은 상장된 주요 리츠가 담겼다.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롯데리츠 △KB스타리츠 △이리츠코크렙 △한화리츠 △삼성FN리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