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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기업 분석

한일홀딩스 오너가 지분 매입, 주주환원 기대감 ↑

올들어 주가 18% 상승, 2020년 이후 4년만에 지분 변동

김위수 기자  2024-02-16 08:21:59

편집자주

정부가 주식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들이 타깃이 됐다. PBR 1배 미만인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PBR 1배 미만 기업들은 '저평가'를 탈출하고 부상할 수 있을까. 더벨이 PBR 1배 미만인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 봤다.
한일시멘트그룹의 오너가 일원인 허기수 한일시멘트 부회장이 지난 13일 시간외매매로 15만4310주의 한일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의 자녀인 허준석·허지수씨도 같은날 블록딜로 각각 7만7000주와 9만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인한 지분율 변동이 크지는 않다. 허기수 부회장의 지분율은 1.15%에서 1.65%로 0.5%포인트(p) 올랐다. 허준석씨의 지분율은 0.57%에서 0.82%, 허지수씨의 지분율은 0.21%에서 0.5%가 됐다.

한일홀딩스의 지분구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인적분할로 지주사가 출범했고 이후 실시된 유상증자를 통해 지금과 비슷한 주주구성이 완성됐다. 같은해 말 허기호 회장이 36만3630주의 한일홀딩스 지주사 주식을 대량 매입하며 지분율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이어 2022년 실시된 주식배당으로 현재의 지분율이 완성됐다.

주식배당을 제외하고 총수일가의 한일홀딩스 지분매입이 일어난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미미하기는 하지만 4년 만에 오너일가 지분구도에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현재 한일홀딩스의 지분은 총수인 허기호 회장이 31.23%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과 허 회장의 친인척들이 쥐고 있는 한일홀딩스 지분은 69.65%에 달한다. 허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분구조가 자리 잡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분매입에 나선 점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한일홀딩스의 주가는 이달들어 크게 오른 상태다. 올초 주당 1만1110원이었던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1만3110원이 됐다. 올해들어 18%의 상승률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허기수 부회장의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한일홀딩스의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일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도 되지 않는다. 정부가 시장에서 저평가된 상장사들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예고돼있는 상황이다. 한일홀딩스 역시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홀딩스의 경우 지난 3분기 별도법인 기준 부채비율이 10.7%에 차입금의존도가 9%에 불과하다. 재무구조가 견조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크다고 점쳐진다.

이미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800원 이상'이라고 못박아놓은 상태다. 2022년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580원 수준이었다. 최소치로만 잡아도 배당금 규모가 38% 확대된 셈이 된다. 점진적인 배당규모 확대 및 자사주 정책 시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총수일가 일원들 입장에서도 주주환원 확대로 인한 자산증식이 필요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그룹 2세 경영인들은 이미 70대 중반~80대 중반이 된 상태다. 상속, 증여 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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