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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하이트진로, A급 인기 이어갈수 있을까

주관사 확대로 증권사 네트워크 강화, 올해 실적 개선 전망도 '눈길'

김슬기 기자  2024-02-13 14:05:42
하이트진로가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하이트진로는 꾸준하게 회사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지만 지난해에는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활용, 자금조달을 했다. 올해에는 공모채 조달을 통해 증권사 네트워크를 종전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충분하다는 점도 시장 복귀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는 마케팅 비용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으나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올해부터 도입된 주세 감면 등도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

◇ 2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주관사단 구성은 다양화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킥오프(Kick-Off) 회의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만기구조(트랜치)를 2·3년으로 나눠 공모채 조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발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10년간 조달현황을 보면 2015년~2022년까지는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모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공모채 대신 CP를 통해 300억원을 단기조달했고 사모채를 통해 500억원을 끌어왔다. 사모채는 2026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하이트진로는 공모채 시장에 복귀, 다시 시장의 판단을 받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기 이슈어의 경우 꾸준히 일정금액의 공모채 발행을 통해 증권사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을 건너 뛰면서 관계가 다소 느슨해졌으나 올해 복귀하면서 새로운 증권사와도 관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이번 발행에서 종전보다 주관사단을 확대했다. 이번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단으로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4곳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관사단에 포함된 적이 없고 대신증권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엔 주관사가 가장 많았을 때도 3곳을 넘기지 않았었다.

◇ A+ 등급 상향 후 첫 발행,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상존

하이트진로의 경우 직전 발행 때보다 자금을 모으기에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발행 때는 'A0,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는 'A+, 안정적'이다. 2022년 등급이 상향조정됐으나 이후 한 차례도 공모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A+ 등급을 받고서는 처음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것이다.

최근 A급 발행사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기가 높다는 점도 복귀에 도움이 됐다. 올 들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A+등급 발행사는 한화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렌터카, 신세계푸드, SK실트론, E1, 롯데렌탈, LX하우시스 등 총 8곳이었고 적게는 3배, 많게는 16배 이상의 수요를 모았다. 또한 전 발행사가 개별민평대비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A+등급의 발행사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금리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흥행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경우 A+ 등급인데다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한 식음료 업종이어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2023년 연간 연결 매출액은 2조5204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 가량 줄었다. 회사 측은 "주정 등 원재료 가격이 인상됐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켈리'를 출시한 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출혈 경쟁을 피하면서 올해에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매출 60%에 육박하는 소주 부문에서의 호재도 있다. 정부가 '주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통해 올해부터 국산 증류주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을 22%로 결정, 세금 부과액을 낮췄다. 세금인하로 출고가를 낮추면서 매출액 증대도 기대해봄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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