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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T딜뿐' 인크로스, 광고시장 불황 속 활로찾기

전 사업부문 부진 속 유일 증가세, SKT 협업 등 고객혜택 늘려 성장 가속

김규희 기자  2024-01-23 10:34:59
SK스퀘어의 디지털 광고 자회사 인크로스가 시장 불황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한 가운데 신성장동력 ‘T딜’을 토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디지털 광고부문 부진 속에서도 T딜 실적은 유일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인크로스는 T딜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파트너사 제휴 프로모션 등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고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크로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175억원) 대비 25.7% 감소한 수치다. 전체 취급고도 1734억원에서 1615억원으로 1년 새 6.9% 감소했다.

본업인 광고매체 판매대행업(미디어렙)이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미디어렙 취급고는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9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미디어렙 매출액은 같은 기간 129억원에서 98억원으로 24.3% 감소했다.

검색광고(SA)에서 약진을 보였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광고주의 마케팅 비용 집행 감소폭을 상쇄할 수준은 못됐다. 검색광고는 이용자가 포털사이트에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해당 검색어와 연관된 광고를 보여주는 광고상품이다.

이런 가운데 인크로스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T딜이다. T딜은 2020년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 문자메시지 기반 CPS(Cost Per Sale) 광고상품이다. 1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온라인 쇼핑을 유도한다. AI를 통해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사용자에게 소개하고 판매 시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다.

T딜은 론칭 첫해인 2020년 568건의 유니크 딜(Unique Deal) 건수를 기록하며 성장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21년 3209건, 2022년 1만1521건에 이어 2023년엔 2만2611건의 딜을 성사시켰다. 총상품판매량(GMV)은 2020년 178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894억원, 2022년 1374억원, 2023년 210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T딜 운영에 따른 매출은 2020년 9억원에서 2023년 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크로스는 T딜 성장 배경으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상품 소싱 강화를 꼽고 있다. 충성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패션 아이템을 소싱한 덕분에 의류 카테고리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올해도 T딜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입점 파트너사 및 지자체 협력을 통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1분기 중 문자 반응 고객에 대한 리워드 제도를 신규 도입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T우주, T멤버십 등 SK텔레콤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는 등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구독 서비스 T우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크로스는 ‘광고산업 밸류체인 완성’ 목표를 위해 사업영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중 오프라인 매체 대행 신사업을 본격화해 수익기반을 넓히고 지능형 자동화(IA) 프로세스를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미디어렙 사업부문은 기업의 광고비 집행 축소 기조가 유지되면서 실적이 감소했으나 T딜은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고금리, 고물가 여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T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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