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끄는 그룹재무부문 산하 조직에 '사업지원파트'를 편입했다. 사업지원파트는 그룹원신한부문의 전신으로 신설 1년 만에 재무조직으로 흡수됐다.
사업지원파트가 그룹재무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재무총괄임원의 업무 분장은 재무, 회계, IR(투자자소통)영역을 넘어 그룹사 간 협업 및 사업 지원으로 넓어졌다. 그룹사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리딩금융 지휘를 탈환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원신한, 재무조직으로 이동 신한금융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재무부문에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재무부문인 재무팀, 회계본부(회계팀·내부회계관리팀), IR팀 구도에서 재무파트, 회계파트, IR파트, 사업지원파트로 산하 조직을 개편했다. 개편 조직은 내년 1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팀을 파트로 바꾸고 사업지원이란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특히 사업지원 기능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는 차별화 된 행보로, 보통 지주사들은 재무·회계·IR을 중심으로만 재무조직을 꾸린다.
KB금융지주는 재무총괄 산하에 재무기획부, 회계부, IR부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그룹재무총괄 아래 재무기획팀, 회계팀, IR팀을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재무부문 산하 조직에 재무관리부, 회계부, IR부를 배치했다. 명칭에 약간 차이는 있어도 기능적 구성은 비슷하다.
◇협업 통한 경쟁력 제고 목적 그렇다면 신한금융은 재무조직에 사업지원이란 새 기능을 넣은 것일까. 신한금융 역시 지난 몇 년 동안 재무·회계·IR이란 큰 틀을 유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재무팀(내부회계관리팀)·회계팀·IR팀으로, 2021년에는 재무팀·회계본부·IR팀으로 조직을 꾸렸다. 회계팀을 본부로 전환할 당시 본부 아래 팀에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큰 틀은 유지됐다.
변화의 이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지목된다. 수익성 개선이란 과제를 안고 있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지위 탈환하려면 계열사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사업지원파트의 전신인 그룹원신한부문에서 힌트를 찾을 수있다. 그룹원신한부문 설립 목적은 각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로, 사업부문 간의 유기적 협업은 물론 그룹 차원의 공통 프로젝트 추진 업무을 주로 수행했었다.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원신한은 조용병 전 회장이 2017년 그룹 경영회의에서 창설을 지시하며 시작된 것으로, 원(ONE)은 하나로 뭉치는 신한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당시 조 전 회장의 지시로 원신한전략팀이 꾸려졌으며 올 초 진옥동 회장이 그룹원신한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원신한지원팀을 배치했다.
조직 개편에 맞춰 신임 CFO로 선임된 천상영 부문장도 원신한 출신이다. 2020년에는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팀장을 지냈으며 이후 그룹 내 재무와 전략 등 산재된 지주사의 경영관리를 통합하는 경영관리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을 지냈다.
앞으로 신한금융의 재무조직은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3조9019억원으로, 전년(4조7322억원) 대비 1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ROE(자기자본순이익률)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각각 9.98%, 0.7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