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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강화 조직개편 KAI, 이창수 상무 CFO 선임

재무업무 잔뼈 굵은 전문가…현금 급감한 KAI 비용절감 방안 찾기 과제

강용규 기자  2023-12-18 18:18:08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재무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신임 CFO를 선임했다. 내년 회사채 상환과 회전익(헬리콥터) 양산 프로젝트의 개시 등 재무 관련 이벤트가 산적한 만큼 섬세한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KAI는 15일 수출경쟁력 강화와 조직 안정화 및 미래사업 실행력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경영관리본부에서 담당하던 재무관리 기능이 재무그룹이라는 별도의 조직으로 독립했다.

신설 재무그룹의 수장인 그룹장으로는 이창수 재무관리실장이 상무로 승진해 선임됐다. 이 상무는 KAI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는다. 기존 CFO였던 박상욱 경영관리본부장은 사업지원과 인사, 노사 등 경영관리본부의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신임 CFO는 1965년생으로 마산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1982년 졸업 직후 KAI(당시 삼성항공)에 입사해 재무분야에서 경리팀장, 원가팀장, 회계팀장 등 잔뼈 굵은 경력을 쌓았다. IPO와 M&A 관련 태스크포스에도 몸담았던 바 있다.


전임 CFO 박 본부장은 예비역 준장 출신으로 국방부 인사복지실 복지정책과장이나 공군본부 인사참모부 근무복지처장 등 주로 인사 관련 경력을 쌓았다. 군 복지업무의 특성상 재무와 완전히 무관한 경력은 아니지만 재무 전문가라고 보기도 어렵다. KAI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재무기능을 전문가에게 일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AI는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KAI의 현금성자산 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은 812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2.5%(1조3570억원) 감소했다.

이는 앞서 5월 2000억원, 11월 3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자체 현금으로 상환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 폴란드로의 FA-50 12대 수출 등 제품 생산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 지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KAI는 내년 소형무장헬기(LAH)의 최초 양산에도 들어간다. 첫 기체 납품은 12월이며 사전 준비를 위한 비용 소모가 다시 나타날 공산이 크다.

KAI는 내년에도 4월 3500억원 규모의 공모채가 상환 만기를 맞는다. 업계에서는 KAI가 이번에도 자체 현금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75.5%에 이를 정도로 부채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요구되는 데다 고금리가 지속 중인 만큼 차환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미 현금이 적지 않게 소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KAI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재무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조직개편과 전문가 기용을 통해 재무기능 강화에 나선 셈이다. CFO로서 이 상무의 당면 과제는 재무분야에서의 비용 절감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AI에게 대규모 현금 유입의 기대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집트와 FA-50 32대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선수금을 수취할 수 있다.

2022년에도 KAI는 폴란드와의 FA-50 48대 수출계약을 통해 계약금 4조2000억원의 30%에 가까운 1조2000억원을 선수금으로 받았다. 이를 통해 순차입금이 2021년 2239억원에서 지난해 -1조170억원까지 줄어들며 실질적 무차입경영으로 전환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의 대규모 지출로 인해 순차입금이 다시 1240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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