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024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쪼개져 운영됐던 재무실을 전격 통합한 점이 주목된다. 지주회사 체제에서 효율화 관점의 조직 운영을 도모하는 동시에 콘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이재현 CJ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 재무수장인 강상우 경영리더는 올해 이뤄진 두 차례 조직개편에서 신임을 받으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이날 지주사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재무운영실과 재무전략실로 나뉘어 운영됐던 재무 조직은 재무실로 통합 운영된다. 재무운영실장을 맡았던 강 경영리더가 재무실장으로 선임됐다. CJ 관계자는 "효율화·최적화 관점에서 이뤄진 조직개편"이라고 말했다.
강 경영리더는 올해 7월 조직개편에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이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는 지난 7월 일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재무운영실을 이끈 강 경영리더는 유임됐고 재무전략실을 지휘했던 신종환 경영리더는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한 바 있다.
강 경영리더와 신 경영리더는 모두 1970년생으로 통합 직급인 '경영리더' 도입 이전 위상이 유사했으나 강 경영리더가 유임되며 그에게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 경영리더의 재무운영실은 세무와 회계 등을 총괄하고 신 경영리더는 조달과 IR 등의 업무를 맡는 등 역할이 구분됐었다.
7월 인사에서 신 경영리더의 후임은 안승준 재무전략실 담당이었다. 1977년생으로 재무운영실을 이끄는 강 경영리더보다 7살 어렸다. CJ 근무 경력 등 이름값을 고려하면 강 경영리더가 지휘하는 재무운영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안 경영리더는 이번 재무실 통합에 따라 정기임원인사를 거쳐 후속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동고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의 강 경영리더는 2008년 1월 CJ 재무팀 운영파트장 부장으로 일했고 2010년 4월 CJ 사업팀 부장으로 보직을 바꿨다. 2011년 7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재무팀 경리파트장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10월 상무로 승진하며 CJ 재경실 기획담당에 선임됐고 2018년 11월 CJ 재경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온리원 정신'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초 진행된 창립 70주년 관련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김홍기 경영지원 대표 산하 전략기획실과 사업관리 1·2실을 합쳐 포트폴리오전략 1실, 포트폴리오전략 2실로 재편하는데 있다.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 재구성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무 조직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따라 기능을 최적화하는데 공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CJ 관계자는 "재무 조직도 혁신을 위한 통합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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