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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뒷걸음질 SK어드밴스드, 김규웅 재무담당 과제는

한신평·나신평 A→A- 평가, 부채비율·EBITDA마진·차입금의존도 개선 숙제

문누리 기자  2023-12-07 07:46:57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SK어드밴스드 조달여건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SK어드밴스드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에서 A-으로 내렸다.

당장 SK어드밴스드 최고재무책임자(CFO)역할을 하고 있는 김규웅 재무담당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 지난달 말 400억원 규모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발행해 한동안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긴 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연이어 내려간 상황에서 추후 기관투자가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와 원재료인 프로판가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4일 한국신용평가도 SK어드밴스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영업적자를 보이는 데다 영업현금창출력 약화로 현금흐름 등 재무부담도 확대됐다는 점에서다.

두 신용평가사는 향후 SK어드밴스드의 등급변동 검토를 위한 모니터링 대상 지표로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관련 수익성 지표와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을 강조했다. 예컨대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별도 기준 EBITDA/매출액 15% 이상, 부채비율 90% 이하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케이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SK가스가 지분 45%를 보유한 관계사 SK어드밴스드는 석유화학 제품 중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모회사 SK가스로부터 들여오는 원료 프로판 가스 가격이 2021년부터 400달러 수준에서 600달러대로 점차 오르다가 지난해 초 800달러 초중반까지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중국 셧다운 등으로 프로필렌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지나가지만 여전히 원가 부담과 중국 현지 신증설 등으로 경쟁이 고도화되면서 시장여건은 SK어드밴스드에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은 상태다.

이에 SK어드밴스드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64.7%, 2020년 말 61.7%, 2021년 말 64.7% 등으로 안정적이었다가 2022년 말 97.6%, 올해 3분기 말 124.7% 등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된 반면 자본적지출(CAPEX)과 자회사 울산PP 증자 대금 등을 만들기 위해 재무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기준 삼은 90% 이하로 부채비율을 다시 끌어내리려면 작년 수준으로 부채총계를 줄이거나 자본총계를 늘려야 한다.

EBITDA/매출액 부담도 크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15% 이상이 되려면 2020년 코로나19 초기 때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 2019년 18.1%, 2020년 17.7%였던 SK어드밴스드의 EBITDA/매출액은 2021년 9.7%으로 축소됐다가 적자전환하면서 2022년 -10.7%, 2023년 3분기 말 -11.8%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 모니터링 지표 기준을 15%가 아닌 10% 이상으로 좀더 후하게 두고 있다. SK어드밴스드 입장에선 EBITDA/매출액을 2021년(9.7%)수준 정도로만 개선시켜도 신용등급 회복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하는 또다른 지표인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2019년 말 25.3%, 2020년 말 25.9%, 2021년 말 19.3% 수준이던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33.4%, 올해 3분기 말 42.8% 등으로 급격히 올랐다.

김규웅 재무담당 입장에선 신용등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재무지표를 적극 개선시켜야 한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공모채 발행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악화된 조달여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CFO인 김 담당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SK어드밴스드는 작년 2월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이례적인 미매각을 겪었다. 이에 SK어드밴스드는 공모채 대신 사모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는 P-CBO까지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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