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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조직 강화하는 풀무원, '글로벌 확장' 서포트

김종헌 CFO 산하 직속 조직 확대, 자본시장 소통 책임질 '팀장·담당자' 물색

박규석 기자  2023-11-13 07:56:3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풀무원이 순항 중인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IR 조직 강화에 나선다. 미국와 일본 등 현지 경쟁력 제고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게 목표다.

미국의 경우 올 초 착수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길로이 공장의 면·포장재 설비 증설 작업을 지난달 완료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두부바'를 앞세워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공략 중에 있다.

◇해외 '두부·생면' 시장 공략 가속

풀무원이 해외에서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다. 강점인 두부를 활용한 제품을 앞세워 '건강식품' 시장 내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생산기지 증설 등이 완료된 상태며 일본은 현지 유통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생면 생산을 위한 길로이 공장의 증설을 최근에 완료했다. 이번 증설로 본격적인 현지 생산기지의 기능을 갖추게 된 셈이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생면 완제품과 반제품을 수출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형태였다. 비용 측면에서 유가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생산공장의 증설로 현지에서 직접 생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 절감은 물론 증가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현지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아시안 누들 매출의 2022년 매출은 7200만달러 규모로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자료 : 풀무원

향후 풀무원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등 아시안 누들 수요를 커버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에 있는 두부 생산기지인 아이어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풀무원은 이번 길로이 공장과 아이어공장 증설에 5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상태다.

일본은 현지 법인 아사히코 주도로 유통망 확대에 힘쓰고 있다. 메이저 편의점 채널 2만2000곳에 입점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두부바 성장과 더불어 식물성 대체육으로 B2B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아사히코는 일본 내 세븐일레븐 1만7000개 지점으로 두부바 입점 매장 수를 확대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로손(Lawson) 약 6000개 지점에도 두부바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아사히코가 2020년 11월 출시한 두부바는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일본 전역에서 하루에 8만개가량 팔리고 있다. 아사히코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작년 1월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리기도 했다.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은 5000만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 소통 강화

풀무원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은 미래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국내 인구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착은 안정적인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풀무원이 꺼내든 카드 중 하나는 IR 조직 강화다. 국내외 투자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풀무원의 IR은 현재 김종헌 재무관리실장 부사장 산하 직속 조직으로 편제되어 있다. 풀무원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IR 활동 등을 직접 컨트롤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를 통해 전 계열사의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풀무원이 가지는 비전과 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게 주요 업무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의 경영과 기획, 재무구조, 자금 등을 총괄하는 CFO 직속 조직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러한 IR 조직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풀무원은 현재 IR팀장(Spokesperson)과 담당자 등을 전방위적으로 물색 중이다. 단순히 애널리스트 대상의 일회성 IR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써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게 핵심이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외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컨퍼런스콜, NDR 등)과 주식시장 동향 분석, 성과 분석, 국내외 투자자 대상 IR 자료 제작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자격 요건은 상장사 IR 경력이 3년 이상 10년 이내다. IR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과 발표 능력도 필요하다.

영어 회화와 보고서 작성과 증권사·기관투자사 인적 네트워크, 제조업과 유통소비재 IR 근무 경험 등을 우대한다.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가능자와 해외 대학 졸업자 등도 우대받을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와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IR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조직 확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IR 전문가의 충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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