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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에릭슨엘지엔터프라이즈가 대표이사(CEO)의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찾고 있다. CEO가 중요한 판단을 내릴 때 전략적 파트너로서 제언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을 선호한다.
2013년 설립된 에릭슨엘지엔터프라이즈는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과 LG전자가 3대 1로 합작해 만든 에릭슨엘지의 완전 자회사다. 국내에서 기업용 대화 플랫폼과 통신장비 도매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액 695억원, 임직원 수 163명 규모의 회사다. 영업이익률이 10%로 준수한 수익성을 보인다.
현재 외부에서 CFO를 찾고 있다. 관련 경력 15년 이상을 갖고 있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에릭슨이고 CFO가 보고하는 CEO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에릭슨엘지엔터프라이즈가 CFO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역할은 CEO의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다. CEO가 연간 예산과 미래 예측을 토대로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CFO는 어려운 제안과 결정을 할 수 있는 담력(Courage)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고민 중 하나는 '성장성 확보'다. 2019년 74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57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 65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695억원으로 2년 연속 늘었으나 3년 전과 비교하면 6%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 설립 때와 비교해 국내 기업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투자를 위한 실탄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이미 갖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3억원이다. 금융기관과 회사채 시장에서 빌린 돈은 없는 '무차입 경영' 사태다. 그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내면서 전체 자산의 73%가 자본일 정도로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CFO가 재무적 관점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 회사 측은 "CFO에게 적절한 분석과 사업적 통찰력을 제공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CFO에게 요구하는 추가적인 역할로는 △경영지원 △재무 계획과 분석 △재무 보고·회계·내부통제 △세무 △전사 리스크 관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