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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는 지금

속도 강조한 인프라 투자 전략, MKOF 6호도 흥행할까

③국내 인프라 전문 투자사 효시, SK쉴더스 등 대형 엑시트 성과 보강

감병근 기자  2023-10-10 15:11:38

편집자주

맥쿼리PE는 국내 PE 시장 초기부터 활발히 활동한 해외 하우스다. 에너지·인프라 전문성을 토대로 국내 대표 LP들의 단골 출자사로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6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PE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맥쿼리PE의 조직, 키맨, 펀딩 전략 등을 살펴본다.
맥쿼리자산운용(Macquarie Korea Asset Management, 이하 MKAM)은 20여년 동안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를 성공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러한 성과는 대표 PEF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이하 MKOF) 시리즈가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결성됐기에 가능했다.

MKOF를 운용하는 MKAM 내 PEF 투자본부(이하 맥쿼리PE)는 안정적 배당이 가능한 인프라·에너지를 테마로 정하고 속도에 방점을 둔 투자 전략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위험도가 낮은 투자처를 찾는 주요 기관투자자(LP)의 선택을 장기간 받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맥쿼리PE의 전략은 현재 펀딩이 진행 중인 MKOF 6호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대규모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가 추가된 만큼 연말 주요 LP 출자사업에서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속도 강조한 인프라·에너지 투자 전략, LP 단골 출자처로 자리매김

MKOF는 국내 인프라·에너지 전문 PEF의 효시로 여겨진다. 국내 PEF 시장 초기였던 2005년 맥쿼리PE가 MKOF 1호 결성에 나섰을 때 국내 주요 LP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MKOF 1호는 군인공제회 등의 출자를 받아 1조20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MKOF 시리즈는 국내 주요 LP들의 출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펀딩이 마무리됐다. 현재까지 블라인드펀드로 조성 완료된 MKOF는 2호(5500억원), 3호(7450억원), 5호(7200억원)가 있고 6호는 LP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4호(3200억원)는 SK쉴더스(옛 ADT캡스)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로 조성됐다.

국내 주요 LP들이 20여년간 MKOF 시리즈에 꾸준히 출자한 이유로는 인프라·에너지 자산의 특성과 함께 빠른 투자 속도가 꼽힌다. 맥쿼리PE는 MKOF 결성과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꾸준히 활용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 조성된 MKOF 5호의 경우 2021년 10월 최종 클로징 이후 1년 6개월 만에 드라이파우더를 모두 소진하기도 했다.

인프라·에너지 투자는 회수 시점에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빠르게 많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록 더 많은 배당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맥쿼리PE는 인프라·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우량 기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MKOF 2호의 경우에는 배당수익률이 9%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MKOF에 투자한 LP들 역시 배당을 통해 투자금 상당 부분을 투자 초기에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일부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생겼을 때 LP 평판 하락을 막는 안전판 기능도 해왔다는 평가다. MKOF 1호의 경우 포트폴리오인 딜라이브(옛 씨앤앰) 매각 지연으로 아직까지 펀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LP들은 배당 및 다른 포트폴리오 엑시트를 통해 투자 원금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선택받은 MKOF 6호, 목표액 1조 모집 여부 '주목'

맥쿼리PE는 최근 MKOF 6호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부터 펀딩이 시작된 MKOF 6호는 올 상반기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올 7월에는 국내 최대 LP인 국민연금의 선택도 받았다. 맥쿼리PE는 국민연금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되며 약 21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PEF 운용사가 모두 참여한 출자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하우스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맥쿼리PE는 최대 1조원 결성을 목표로 MKOF 6호 투자금 모집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국내 LP 출자사업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사학연금 출자사업은 고배를 들었지만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산재보험기금, 군인공제회 출자사업 등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들 출자사업을 모두 확보할 경우 3000억원대 추가 투자금 모집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완료된 SK쉴더스 매각이 향후 맥쿼리PE의 출자사업 결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맥쿼리PE는 출자사업에서 경쟁하는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 대비 규모가 큰 엑시트 성과가 없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2020년 5000억원대 규모로 MKOF 3호의 코엔텍, 새한환경 매각에 성공한 이후 SK쉴더스 매각까지 추가되며 대형 엑시트 트랙레코드가 보강됐다는 평가다. 맥쿼리PE는 MKOF 3호와 4호를 활용, SK쉴더스 소수지분 매입에 405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에 EQT파트너스로 SK쉴더스 매각이 완료되면서 투자원금 대비 1.8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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