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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 반등' 노앤파트너스, 엑시트 기회 잡나

증권가,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조정…민선홍 본부장 대응 주목

남준우 기자  2023-08-28 14:57:1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 기업 더블유씨피(WCP)의 주가가 1년 사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 시사,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코스피 지수의 전반적인 하락세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작년 9월 상장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약 3조4000억원의 몸값을 평가받으며 공모에 도전했습니다. 다만 주식 시장 침체로 밴드(8만~10만원) 최하단에 미치지 못한 주당 6만원을 공모가로 설정했습니다.

작년 국내 주식 시장의 경우 더블유씨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차전지 초대어로 평가받으며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6만원)보다 10% 하락한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습니다. 쏟아진 매물에 결국 22.78% 급락한 4만1700원에 마감했답니다.

올해 들어서는 최고점인 주당 8만7700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역시 6만4000~6만5000원 선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 Google Finance

◇Industry & Event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이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더블유씨피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블유씨피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수치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오른 약 16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분리막 산업의 비수기로 평가받는 1분기에도 21%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안정적인 가동률로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죠.

하반기 전망은 훨씬 밝습니다. 2027년까지 삼성SDI를 대상으로 장기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유럽 진출도 가시화된 상태인데요. 최근 분리막 제조 사업을 하는 자회사 ‘W-스코프 헝가리 플랜트 kft’의 주식 2098억원 어치를 취득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원통형 제품에 대한 주요 고객사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용 분리막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시장 전망 역시 전보다 밝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처 : 더블유씨피 IR 자료

◇Market View

이는 최근 더블유씨피 목표주가를 보면 파악할 수 있는데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더블유씨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습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북미 투자 가시화에 따른 중장기 분리막 생산능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삼성SDI에 2023~2027년 40억㎡ 규모 분리막을 공급키로 했으며, 3조원대에 해당하는 계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죠.

신한투자증권 역시 대규모 수주에 집중해서 더블유씨피를 평가했습니다. 계약 규모만 놓고봐도 더블유씨피 올해 매출 추정치에 10배에 달합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더블유씨피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작년 상장 때만 하더라도 더블유씨피는 자산운용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며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엑시트에 실패했죠.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일반인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기 위해 환매를 물밀듯이 신청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IB 업계에서는 앞서 한 차례 엑시트를 진행했던 노앤파트너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앤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WCP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490억원을 투자했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더블유씨피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에 불과했죠.

상장 1년 전 노앤파트너스는 민선홍 본부장의 진두지휘 하에 투자한 CB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했습니다. 이중 약 10% 가량을 매각하며 일부 엑시트에 성공했죠. 당시 더블유씨피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요. 매각한 CB 규모는 2400억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추가 엑시트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노앤파트너스는 ‘엔피성장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 ‘2019 피씨씨 소재부품 투자조합’, ‘씨에스에스에프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통해 더블유씨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중 엔피성장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올 2분기말 기준 지분율이 12.5%로 W-SCOPE Coporation(35.91%)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민 본부장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모펀드의 엑시트가 시장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민 본부장은 "시장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워낙 민감한 사항이기에 더블유씨피의 적정 주가 수준 등에 대해서 PE 측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며 "최근 실적 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의 더블유씨피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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