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VX가 사내이사 모두를 최대주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합을 맞췄던 인사들로 채웠다. 정관상 총 7명을 선임할 수 있는 이사진 마지막 자리엔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 출신 권규찬 총괄 사장을 세운 결과다.
임 사장을 위시해 북경한미약품에서부터 합을 맞춘 인물이 포진한 코리그룹(COREE Company)과도 연결고리가 이어진 모습이다. 해외 비즈니스가 중국에서 구체화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대주주 임종윤 사장 손발 맞춘 핵심 인사 연이어 합류 DX&VX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약품 출신인 권규찬 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권규찬 대표이사는 LG화학 선임연구원, LG생명과학 RA팀 실무총괄,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실장,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특히 바이오 연구 및 글로벌 RA 경험과 성과가 눈길을 끈다.
DX&VX는 권 대표를 새로이 이사회 멤버로 추가하면서 5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체제를 꾸렸다. 정관상 총 7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고 사외이사의 비율 또한 전체의 25%를 넘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권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진(이용구·박상태·김장희)은 모두 한미약품 창업주 2세인 임종윤 사장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다.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한 멀티오믹스 데이터 통합 헬스케어솔루션 제공 업체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 과업을 이룰 인물들을 한미약품에서 고락을 함께한 인사들로 채운 결과다.
이사진 뿐만 아니라 임직원 면면에도 한미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모두의 연결고리는 임 사장이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중앙연구소 출신 이경익 상무,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및 국내 임상 시험을 주도해온 임상 전문가 권혜영 이사가 최근 DX&VX로 합류했다. 셀트리온에서 글로벌 RA실무를 담당했던 이하종 RA팀장 역시 한미메디케어에서 근무했었다.
DX&VX 관계자는 "한미 출신 우수 연구개발 인력들을 배치해 자체 신약개발을 진행해 내 최소 1개 이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등 신약 관련 실적을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통' 임종윤 사단 주역 포진한 코리그룹과 접점… 현지 네트워크 기구축 이사회 진용을 갖춘 DX&VX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중국 진출을 중장기 과제로 두고 기회를 모색해 왔다. 가깝게는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부터 관계사로 묶인 코리그룹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의 기틀을 닦은 임 사장의 중국내 입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임 사장이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은 1996년 설립됐다. 2003년 매출 100억원 가량이었는데 임 사장 체제에서 30배 넘게 성장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현지 법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이사회 안에 코리그룹(COREE Company)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코리그룹 멤버들 또한 당시 북경한미약품에서부터 임 사장과 합을 맞춘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추후 이 연결고리가 DX&VX의 중국을 통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DX&VX가 임종윤 사장 체제에서 단기간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도 역시 중국과 무관치 않다. DX&VX는 이미 코리그룹의 중국 네트워크를 토대로 영·유아 헬스케어 제품들을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최대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구주통과 전략적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 판로 또한 확보했다.
DX&VX의 중국을 염두에 둔 움직임은 성공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DX&VX의 매출액(연결)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322억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26억원으로 2016년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반기는 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매출액은 235억원을 내며 규모의 성장을 달성했다.
지노믹스 위탁생산(CRO) 사업 확대 외에 새롭게 진입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이 볼륨업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해당 사업이 사실상 중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