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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출자사업 기상도

희비 갈린 산은 정책지원펀드, '글로벌 선도 분야' 예상 밖 혼전

주목적 투자 허들 낮아 중견 PE 몰려, M&A 대형 분야 경쟁률 '6대1'

감병근 기자  2023-08-11 15:19:18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하우스들조차 기관 출자자(LP)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 확보가 블라인드펀드 결성 여부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주요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더 높아진 이유다. 더벨은 올 하반기 진행될 주요 출자사업의 특징, 경쟁구도 등을 미리 살펴본다.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지원분야별로 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컨더리 분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글로벌 선도 분야는 예상보다 많은 운용사가 몰리며 M&A 분야와 함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글로벌 선도 분야의 경우 주목적 투자 충족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출자사업 서류 접수에는 총 29개 운용사가 참여했다. 운용사 구성을 살펴보면 PE가 18개로 가장 많고 VC가 10곳, 캐피탈사가 1곳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사업을 세컨더리, M&A, 글로벌 선도 등 3개의 지원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각 분야는 펀드 규모에 따라 지원 분야가 다시 2개로 분리돼 있다. 총 9곳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경쟁률은 3.2대1 수준이다.

지원 분야별 경쟁률은 M&A 대형 분야가 가장 높다. M&A 대형 분야는 1곳 선정에 6곳의 운용사가 몰리며 경쟁률 6대1을 나타냈다. 1곳을 선정하는 M&A 중형 분야도 5곳이 지원하며 대형 분야에 이어 경쟁률 2위를 기록했다.

바이아웃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M&A 분야의 치열한 경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올해 대형 하우스가 대거 펀딩에 나선 탓에 바이아웃 투자를 수행하는 중견급 하우스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으로 펀드 최대결성 규모를 제한한 이번 출자사업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글로벌 선도 분야의 경우에는 예상보다 많은 운용사가 몰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선도 분야는 중형과 소형에서 각각 2곳의 운용사를 뽑는다. 이 가운데 중형의 경우 9곳이 지원하며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다. 반면 소형은 4곳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2대1에 그쳤다.

글로벌 선도 중형 분야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E&F프라이빗에쿼티, 대신프라이빗에쿼티, 코스톤아시아 등 중량감 있는 PE 하우스들이 대거 몰렸다. 소형 분야는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를 제외하면 VC와 캐피피탈사만 지원했다.

글로벌 선도 중형 분야에 PE가 몰린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주목적 투자 기준을 충족시키기 쉽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글로벌 선도 분야는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기업, 해외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 수출 실적이 뛰어난 기업 등에 펀드 약정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바이아웃 투자만 허용되는 M&A 분야와 비교하면 투자 후보군이 매우 넓은 데다 안정성이 높은 그로쓰에쿼티 위주의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최근 진행한 출자사업 가운데 주목적 투자 허들이 가장 낮은 분야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최초로 시도했던 세컨더리 분야는 업계 전망대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컨더리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하우스가 제한적인 탓에 이 분야는 지원사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세컨더리 대형 분야는 1곳 선정에 2곳이, 소형 분야는 2곳 선정에 3곳이 지원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컨더리 분야 지원사 총 5곳 가운데 PE는 대형 분야에 지원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LB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밖에 없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서류 심사, 프레젠테이션 심사,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말까지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정책지원펀드 출자사업 지원사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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