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워치하나증권

'아쉬운' 첫 성적표 강동우 상무, 2분기도 '만만찮네'

나신평, 1분기 별도기준 ROE '4.5%' 발표…IB업계 "2분기 해외 투자 대손금 증가 불가피"

남준우 기자  2023-07-11 14:35:18
강동우 CFO(경영관리그룹장, 상무) 취임 이후 하나증권의 첫 재무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증권업 데이터 북(NICE DATA BOOK)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 1분기 '별도기준 ROE'는 4.5%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5.8%p 떨어졌다.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한 자금도 손실이 불가피해 대손충당금이 더 쌓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별도기준 ROE, 전년 동기 대비 5.8%p↓

하나증권 강동우 경영관리그룹장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올 1분기 증권업 데이터 북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는 증권사별로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DART)이나 분기별 IR 자료에는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 ROE 등의 지표들도 포함시켰다.

하나금융그룹은 분기별 IR 자료에 하나증권 등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ROE 등을 기입한다. 다만 각각 연결기준 지표들이다. 별도기준 지표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증권사만의 별도 수익 지표는 각 신평사별 데이터 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ROE는 5.8%다. 별도기준으로는 이에 소폭 미치지 못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1분기말 별도기준으로 4.5%의 ROE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수치인 10.3%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다.

증권사의 매출 지표로 자주 활용하는 순영업수익(총영업수익-영업비용+판관비)은 올 1분기 2319억원으로 전년 동기(3078억원) 대비 약 2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4억원에서 88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379억원에서 661억원으로 떨어졌다.

IB 업계에서는 하나증권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손충당금 항목을 거론했다. 2018년 423억원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은 작년에 1721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1분기말 기준으로는 2045억원이다. 작년 1분기(1279억원) 대비 약 60%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은 은행이 영업이익을 산정하기 전에 총이익의 일부를 따로 떼어 적립하고 손비로 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손익계산서에서 대손상각비로 비용처리 된다. 판관비에 포함되어 기업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의미다.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2분기 대손충당금 증가 불가피할 듯

부동산 PF 관련 손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 등을 기반으로 IB 사업을 성장시켰다. 이에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와 해외 익스포져 비중은 초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82.7%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4%로 부동산 익스포져 건전성이 저하된 모습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하나증권 회사채 신용등급과 아웃룩으로 'AA0, 안정적'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리스크에 따라 언제든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작년 말 인사에서 하나증권 CFO로 취임한 강 상무의 첫 성적표가 다소 아쉬운 이유기도 하다. 1997년 하나증권에 입사한 강 상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신용리스크관리실장과 리스크관리실장을 거쳤다. 이후 2021년까지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작년말 인사에서 경영관리그룹장에 부임했다.

IB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는 해외 대체투자 관련 대손충당금이 문제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실물 경제 하락으로 국내 PF와 더불어 해외 자산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일부 IB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증권이 2분기 대손충당금을 직전 분기보다 더 크게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실례로 하나증권이 자금을 출자한 해외 대체투자펀드 ‘마스턴미국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2호(지분율 96.42%)’과 ‘KTB글로벌CRE일반사모투자신탁제49호(100%)’ 등은 3분기 각각 674억원, 439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도 해외 대체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던 하우스"라면서 "최근 해외 쪽 부동산 자산 공실 등이 커지면서 관련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적립하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