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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재시공 GS건설, 등급하향 리스크 '불가피'

작년 HDC현산 사례 따를 가능성…내달 국토부 결과 발표 후 구체화

이정완 기자  2023-07-07 15:41:18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용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2010년대 후반부터 공모채 시장을 꾸준히 찾고 있어 등급 방어가 중요한 상황이다.

당분간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하향 검토' 평가를 받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를 따를 전망이 우세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실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HDC현산, 광주 사고 직후 '부정적 검토' 등재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GS건설의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 발표 후 일제히 의견을 냈다. 3사 모두 당장 등급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직간접적 비용 부담과 향후 영업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GS건설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 안정적'이다.

GS건설은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모두 허물고 다시 짓겠다고 발표했다.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이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GS건설은 공시를 통해 5500억원을 철거 공사비, 신축 공사비, 입주 예정자 관련 비용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분할해 손실로 처리한다.

인천 검단 안단테 조감도(출처=LH)

GS건설의 신용도 변화는 지난해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과 유사한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란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 작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고 발생 후 같은 달 말 신용평가 3사는 '부정적 검토' 혹은 '햐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신용평가사는 등급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약 3개월 가량 등급 검토를 실시한다.

결국 'A+'등급이던 신용도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해 4월 'A0, 부정적 검토'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한국신용평가도 비슷한 시기 같은 등급을 매겼다. 뒤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9월 'A0, 부정적'으로 등급을 한 노치(Notch) 낮췄다.

당시 신용평가 3사는 사업경쟁력 약화와 손실 규모, 서울시의 영업정지 행정처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사고 발생 무렵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들고 있었지만 사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이번 사고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와 단순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더욱 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까지 총 3377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는데 GS건설은 최근 발표한 손실 규모만 5500억원이다.

우선 신용평가업계에선 오는 8월 국토교통부가 처분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GS건설이 시공중인 83개 현장을 전수조사한 뒤 결과를 8월 중순 알릴 계획이다. 이 때 신용평가사도 1차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PF우발채무 차환 여부 관건

GS건설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PF우발채무 차환이다. GS건설은 회사가 진행하는 시공 사업에 대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1조3000억원의 채무보증을 부담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물량은 1조원 수준이다.

만약 GS건설이 공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진다면 차환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3조6000억원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지만 차환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재무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등급이 낮아지면 GS건설 자체적인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GS건설은 2010년대 후반 들어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한 정기 이슈어(Issuer)다. 올해도 건설채 투자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3월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다만 연초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공급되는 와중에도 건설채 투심 약화로 인해 개별 민평금리의 +140bp 수준에서 금리가 정해졌다.

GS건설은 내년 2021년 발행한 20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채 차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인데 공모채 발행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뀐다면 재무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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