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함께 GS에너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GS파워는 재무적투자자(FI)가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기도 하다. 여기에 주목한 GS에너지는 FI 교체 과정에서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3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손에 쥐었다.
이런 배경에는 GS파워의 꾸준한 배당이 자리잡고 있다. GS파워이 지급한 배당금은 최근 5년 합산 3700억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우수한 현금창출력이 바탕이 되면서 자본총계는 확대되고 있다.
◇GS에너지 핵심 발전 자회사…FI 교체로 대규모 차익 발생 GS파워는 2006년 6월 LG파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안양과 부천 발전·지역난방 설비를 각각 양수하면서 그해 9월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매출 81%, 열매출(지역난방) 16%, 기타 3%로 전기·열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기존 한국전력공사와의 전력수급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이 2018년 8월 종료되면서 CBP(Cost Based Pool) 시장에 진입해 전력거래소의 입찰을 통해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GS파워는 안정적인 사업자 지위를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발전 계열사로 자리매김해왔다. GS파워는 2004년 7월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될 때 핵심 정유 계열사 GS칼텍스의 완전자회사로 포함됐다. GS그룹이 2012년 1월 ㈜GS로부터 물적분할로 에너지 관련 중간지주사 GS에너지를 출범시키면서 그해 6월 GS파워도 GS에너지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GS에너지는 GS칼텍스로부터 가스·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1조1062억원에 양수했다. 여기에는 GS파워 지분도 포함됐는데 GS에너지는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던 GS파워 지분 100% 중 50%만 4130억원에 사들이고 나머지 50%는 FI인 KB GwS 사모증권 투자신탁을 끌어들여 인수하도록 했다.
GS에너지는 GS파워 FI 교체로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기도 했다. 그만큼 GS파워의 높은 사업적인 매력을 눈여겨본 시장참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GS에너지는 2021년 2월 KB GwS 사모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GS파워 지분 50%를 710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그해 12월 GS파워 지분 49%를 1조146억원에 IMM인베스트먼트에 재매각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FI 교체만으로 3046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인 것이다.
◇최근 5년 합산 배당금 3700억 상회…자본총계 8200억 돌파 가장 부각되는 것이 GS파워의 배당 매력이다. GS파워는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817억원을 지급했다. 2020년 732억원, 2021년 815억원 등 최근 수년간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2018~2022년) 평균 배당금은 742억원이었다.
GS파워의 꾸준한 배당은 최대주주인 GS에너지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줬다. GS에너지의 지난해 별도 기준 전체 배당금수익은 2942억원이었는데 자회사별 기여도는 GS칼텍스가 210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GS파워로 417억원이었다. GS칼텍스가 영업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2021년에도 GS파워는 815억원의 배당을 지급하면서 GS에너지 전체 배당금수익 1189억원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GS파워가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영업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흑자가 지속되면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배당여력을 늘린다. GS파워는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완화에 따른 전력수요 정상화와 연료가격 반등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 힘입어 1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1280억원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적어 GS파워 자본은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7년말 5625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5년 만인 지난해말 8231억원으로 2606억원 늘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합산 당기순이익이 6400억원이었고 지급한 합산 배당금은 370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