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의 영업현금흐름이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확산 이후 2년 연속 현금 순유출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최근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 덕분에 현금창출능력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선수금, 항공권재고 등도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모두투어의 올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5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대량의 현금 유입이 발생한 셈이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양이 마이너스(-) 5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모두투어는 코로나가 지속된 기간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전까진 부채비율 100%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였지만 코로나 이후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 하늘길이 막혀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필요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끌어쓰다보니 부채비율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129.5%였던 부채비율은 2021년 153.9%, 2022년 203.9%로 상승했다.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중반 무렵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1분기까지 순유출 추이를 이어가다 2분기부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446억원 가량의 현금이 영업에서 창출되자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현금 순유입 추세를 유지하더니 올 1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양상이다. 2019년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129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여행수탁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여행수탁금은 고객으로부터 미리 수취한 예약금 성격의 자금이다. 모두투어는 여행수탁금을 유동부채로 인식한다. 2022년 1분기 여행수탁금 계정은 290억원 규모였는데 올 1분기 432억원으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선수금 환입 영향도 있다. 모두투어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여행 상품권을 발행해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선수금으로 인식되는데 올 1분기 17억원 규모의 환입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53억원의 현금유출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7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 효과가 일어난 셈이다.
현금흐름에 영향을 끼친 또 다른 요인은 재고자산이다. 모두투어의 재고자산은 대부분 항공권 등인데 올해 전세기 계약을 줄이면서 규모가 감소했다. 이에 6억원의 현금유입이 발생했다.
모두투어는 올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엔 무뎌졌던 오프라인 채널 복구를 위해 지역 권역별로 나뉘어 있던 영업부를 통폐합하는 핀포인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조직 일원화를 통해 통일성, 신속성, 생산성을 극대화한 만큼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 고객이 증가했고 이는 여행수탁금 증가로 이어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