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모두투어' 창업주 지분 매물로, 물밑서 매각 타진

2대주주 지분 포함 약 12% 수준, 경영권 프리미엄에도 시장 반응 '시큰둥'

김지효 기자  2023-05-12 14:31:18
모두투어 1대 주주이자 창업주인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 대표이사 회장이 자본시장에서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있지만 지분이 크지 않아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1대·2대 주주가 시장에서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자문사는 따로 두지 않고 물밑에서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접촉해 인수 의향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모두투어 1대 주주는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 대표이사 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모두투어 지분 10.87%을 들고 있다. 2대 주주는 손호권 전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로 지분 1.48%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모두투어 창업주로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공동 투자로 설립된 모두투어의 특성상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은 들고있지 않다. 우 회장의 특수관계인, 임원 등의 지분을 모두 더해도 12.72%에 그친다. 소액주주가 발행주식의 78.21%를 들고 있는 구조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있긴 하지만 1대·2대 주주의 지분이 크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크게 악화한 여행업황이 온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 또한 깔린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투어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도매여행기업 국일여행사다. 우 회장은 국일여행사 창업멤버로 참여한 뒤 1989년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투어를 이끌고 있다. 모두투어는 한때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했으나 모두투어 창립멤버인 박창환 회장이 설립한 하나투어에 밀려 수 십 년째 2위에 머물고 있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8억원, 영업손실 163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매출 137억원, 영업손실 233억원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3년 연속 영업손실을 피하지는 못했다. 최근 여행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추정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1대·2대 주주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다"며 "관련 미팅을 진행 또는 예정도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