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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사이즈 PEF 열전

'누적 AUM 7770억' 파라투스인베, 바이아웃 투자 확대 착착

단독 블라인드 2개 운용, SK·LS 비롯 대기업 딜 두각…인재 영입 '속도'

김경태 기자  2023-06-02 07:25:27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미들급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미들급 하우스들은 저마다 분명한 색채를 지니고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점이 눈에 띈다. 더벨은 국내 미들급 PEF 운용사의 특징, 주요 인력,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본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이하 파라투스)는 국내 중소·중견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이미 단독 블라인드 펀드 2개를 조성했고 누적 운용자산(AUM)이 8000억원에 육박한다.

파라투스는 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대기업집단 계열사 딜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을 지속 확대해 투자 전략 다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맨파워를 보강하며 채비에 나섰다.

◇누적 AUM 7770억, 단독 블라인드 2개 운용…프로젝트펀드 청산 IRR 11%대 '준수'

파라투스는 2014년 정상억 대표가 창업한 운용사다. 설립 이후 누적 AUM은 7770억원이다. 운용한 펀드는 13개로 착실히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설립 후 주로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나섰다. 데뷔부터 대기업 딜을 소화하는 남다른 역량을 과시했다. 2014년 11월 파라투스제1호PEF를 조성해 SKC와 함께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 인수에 참여했다. SK바이오랜드는 의약품·화장품·기능성식품 등의 원료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파라투스는 299억원을 들여 보통주 157만5500주를 인수했다.

투자금 회수(Exit)도 성공적이었다. 파라투스는 2020년 1월과 3월, 5월에 걸쳐 보유 중이던 SK바이오랜드 주식을 처분해 투자 5년여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단순히 금액만 보면 약 2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파라투스제1호PEF 외에 청산한 펀드는 4개 더 있다. 우선 2015년에는 산은캐피탈과 함께 만든 KDBC·파라투스제1호를 통해 1000억원 규모로 SK플라즈마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SK플라즈마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2015년 3월 설립된 혈액제제 전문 기업이다.

이 외에 글로벌바이오성장제1호를 통해 지놈앤컴퍼니, ABL바이오, 아이큐어 등 9개사에 베팅했다. 파라투스제2호로는 LS KDBC·파라투스제2호를 통해 LSKB(현 엘리바), KDBC·파라투스제1호로는 LSEV코리아에 투자했다.

청산된 펀드 5개의 AUM은 2379억원이다. 총 머니 멀티플은 1.51배, 내부수익률(IRR)은 11.4%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파라투스의 AUM은 5391억원이다. 블라인드 펀드 비중이 더 크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는 2020년 7월에 만든 1125억원 규모의 파라투스혁신성장M&A이며, 두 번째로 2021년 12월에 2000억원 규모로 파라투스뉴노멀TCB를 결성했다. 이 외에 공동 운용사(Co-GP)로 참여한 블라인드 펀드가 2개 더 있다. 여기에 1388억원 규모로 4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맨파워 탄탄, 전문가 영입 집중…바이아웃 투자 확대 '포부'

파라투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맨파워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정 대표를 필두로 자문사, 투자은행(IB), 벤처캐피탈(VC), PEF 운용사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우선 정 대표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KPMG에서 근무하며 IMF외환위기 때 대기업 구조조정 자문을 했다. 이어 맥쿼리증권에서는 LS전선의 슈페리어 엑시스(Superior Essex)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조력했다. 인터베스트에서는 VC 투자를 경험했다.

김정년 부사장은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을 배운 뒤 맥쿼리증권, 인터베스트를 거쳤다. 맥쿼리증권 호주, 서울 사무소에서 다양한 M&A 자문을 했으며 투자 경력을 쌓았다. 파라투스가 진행한 SK, LS 등 대기업과의 프로젝트 펀드 투자와 호산테크, 쎄닉 등 주요 바이아웃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다양한 출자자(LP) 네트워크를 통한 펀드레이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찬호 부사장도 핵심 전문가다. 그는 성균관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연구원, 케이프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인터베스트에서는 VC 투자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업계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라투스의 바이오·제약 투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사세 확장에 발맞춰 인재 영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 5월 이원표 전무가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정 대표, 김 부사장과 함께 맥쿼리증권에서 같이 일한 인연이 있다. 이 전무는 이큐파트너스(현 한투PE)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포스코 등 대기업과의 해외투자 프로젝트 펀드, 환경·폐기물 전문 블라인드 펀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드림라인 투자가 대표 트랙레코드다.

이 전무 영입은 파라투스의 투자 전략 다변화와 관련이 있다. 파라투스는 성원자동기계, 쎄닉 등 이미 바이아웃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바이아웃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이 전무가 합류했다.

바이아웃 외에 파라투스는 중소·중견 기업 대상 메자닌 투자를 위한 1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를 2~3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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