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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디앤아이한라, 최형진 CFO 합류 후 확바뀐 조직도

신사업 조직 'Agile혁신팀' 배치, 현장관리 주문…HL만도 원가절감 노하우 이식 주목

신민규 기자  2023-05-31 13:35:19
최형진 전무가 HL디앤아이한라의 신임 CFO 자리에 오른 이후 관리파트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본부체제를 세분화하는 한편 대표 직속의 신사업 조직(Agile혁신팀)을 CFO 관리 산하에 배치에 현장관리를 강화했다. HL만도 계열사에서의 원가절감 노하우를 건설사에 본격적으로 이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전무는 지난해 5월 우리엠오토모티브를 떠나 HL디앤아이한라의 CFO로 부임했다. 같은해 HL디앤아이한라는 1본부 9개팀으로 유지됐던 경영지원본부를 3개실(기획실, 재무전략실, 외주구매실)로 재편했다. 실별로 3개팀씩 배치해 세분화했다.

3개실을 만들면서 전체 팀은 12개로 늘렸다. 미래전략실 산하에 있던 경영기획팀과 홍보팀이 CFO 산하의 기획실로 재배치됐다. 기획실에는 투자관리팀도 새로 생겼다. 재무전략실에는 기존 내부회계관리팀, 자금팀과 함께 IR팀을 새로 배치했다. 외주구매실은 기존 외주팀과 구매팀, 동반성장팀으로 나눴다. 이밖에 회계팀, MD영업팀, MD운영팀을 따로 뒀다. 최 전무가 CFO 업무와 동시에 관리총괄 역할을 맡으면서 조직이 커진 셈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신사업조직에 있던 DI팀과 Agile혁신팀을 CFO 산하에 재배치했다. MD영업팀과 MD운영팀은 없앴다. 외주구매실을 현장지원실로 바꾸기도 했다.

Agile혁신팀이 CFO 산하에 배치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Agile혁신팀은 대표 직속인 'WG캠퍼스'라는 신사업조직에 속해 있던 부서였다. WG는 한라그룹 창업주인 정인영 초대 회장의 아호(雅號)인 운곡(雲谷)의 영문 이니셜이다. 정인영 초대회장의 개척자 정신을 계승하려는 취지로 해당 이니셜을 신규 조직의 이름에 활용했다. HL만도에도 WG캠퍼스 조직을 뒀고 HL홀딩스도 2021년께 그룹 계열사와 신사업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신설조직으로 만들었다.

HL디앤아이한라에 WG캠퍼스가 신설된 시점은 2020년 6월이었다. 이후 2021년께 WG캠퍼스를 신사업팀, DI팀, Agile혁신팀으로 나눴다. 올해 기존 두개 팀을 CFO 산하로 보내고 WG캠퍼스 산하부서에는 기술기획팀과 기술연구팀을 뒀다.

최형진 전무가 Agile혁신팀을 WG캠퍼스에서 떼어내 주문한 것은 '현장관리'다. 현장관리 프로세스 혁신(PI, Process Innovation)업무를 맡겼다. 크게 공사투입내역관리와 준공추정관리를 담당하는 축으로 나눴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수주확정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 청산시점까지 원자재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 변화로 인한 재무제표 변동 현황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최 전무의 현장관리 주문은 결국은 원가절감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원가 역시 잡을 수 있다고 본 셈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까지 다른 중견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원가율이 계속 치솟고 있다. 매출 자체의 변동폭은 적었으나 원가부담이 높아진 탓에 원가율이 상승했다. 원가율은 2021년 87.49%에서 지난해 90.12%로 올라섰다.

최 전무가 원가분야에서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시도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최 전무는 건설영역에서 경험은 없지만 HL만도 계열사에서 다년간 원가기획팀을 비롯해 CFO 역할을 맡았다.

2006년 HL만도가 독자설립한 인도법인 MIS(Mando India Steering)에서 CFO 업무를 맡았다. MIS와 기존 인도법인 MIL의 통합작업이 이뤄지는 시기였던 2012년말에 HL만도 기획실로 옮겨 원가기획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HL만도가 투자한 전장부품 제조업체인 우리엠오토모티브의 총괄전무를 맡았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Agile혁신팀은 기존에도 있던 부서로 현장관리 프로세스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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