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하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현금을 비축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가정간편식(HMR)과 건강기능식(Health&Wellness)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도 꾀한다.
롯데웰푸드가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건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하면서부터다. 기존 제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롯데푸드의 HMR, 유지, 육가공 등을 추가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해외법인을 활용한 '푸드' 판로개척이 주요했다.
이러한 흡수합병을 주도한 임원은 롯데그룹의 식품군HQ를 이끌고 있는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사장이다. 이 사장을 필두로 두 법인 간 흡수합병이 이뤄졌고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LG생활건강의 이창엽 부사장을 영입하고 롯데웰푸드 대표로 선임했다.
1967년생인 이 부사장은 콜게이트와 P&G의 아시아·북미 사업장에서 근무했고 이후 허쉬 한국법인장, 해태제과 마케팅 총괄, 농심켈로그 대표를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맡았다. 이후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더에이본컴퍼니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력을 감안하면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이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1분기 IR자료에서도 글로벌 M&A 확대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기재했다. M&A로 미국·유럽 등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흡수합병 후 현금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재무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145억원으로 지난해 말 3184억원 대비 61.6%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6% 증가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8% 증가했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고 이와 함께 생산라인을 재배치하고 공정 자동화를 진행하면서 비용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동시에 투자활동에 따른 지출을 최소화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출되는 금액이 지난해 1분기에 492억원에서 320억원으로 축소됐다. 흡수합병으로 몸집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을 대폭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를 축소하고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곳간을 채우는 양상이다. 또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1750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사채의 발행으로 2993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차입보다는 사채를 통해 현금곳간을 늘린 양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웰푸드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4조745억원 비해 4~6% 가량 성장시킬 목표를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3.3%에서 4.5~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시키기 위한 M&A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관련 계획이 세워진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