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이면에 숨은 진가는 현금창출력이다. 우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다년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다.
이는 다시 활발한 투자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내고 있다. 만약 올해 신작까지 흥행할 경우 현금창출력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남겨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엠게임은 매출액 20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3.1% 개선된 62억원이다. 지난해 엠게임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실적이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지표는 현금창출력이다. 엠게임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무려 5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현금으로 회수됐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순유입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금창출력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액과 견준 영업활동현금흐름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까진 6.3%에 불과했다. 게다가 당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억원으로 영업이익(36억원)보다 작았다. 통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를 반영해 산출한 영업이익보다 커야 정상이다.
이듬해부터는 매출액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 비중이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다.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19년에는 20%선을, 2021년에는 30%선을 넘겼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는 무려 50%대에 진입했다. 당시 매출액이 736억원이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0억원에 달했다.
◇우수한 수익성이 현금창출력 배경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배경에는 우수한 수익성이 있다.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순이익률 추이는 매출액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 비중 추이와 대동소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년까진 9.3% 수준이었지만 2021년부터는 3년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출시된 열혈강호 온라인은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하는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다. 출시 10주년도 넘은 2018년부터 중국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당시 중국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긴축경영 기조도 한 몫 했다. 엠게임은 2013년 당시 신작 '열혈강호2'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대규모 적자로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45.8%까지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는 50%를 넘겼다. 부득이하게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그때부터 영업비용을 적극 통제해오고 있다.
◇올해 신작 잇따라 출시…변곡점 맞이할듯 매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만큼 곳간에 현금도 착착 쌓여가고 있다. 엠게임의 1분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93억원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의 53.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46%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장·단기차입금이나 사채도 떠안고 있지 않아 유동성 우려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엠게임은 풍부한 현금을 투자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엠게임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주로 금융자산에 쏟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주식 및 펀드로 구성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해 말까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보유 규모는 71억원이었지만 올해 162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창출력은 올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이 2종의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상반기에 '퀸즈나이츠', 하반기에 '귀혼M'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작이 흥행할 경우 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세는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다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개발비 및 마케팅비 부담으로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