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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비전홀딩스로 이동한 장기주 전 카카오페이 CFO

과거 카카오페이 IPO 성공 기여...대주주 오케스트라PE의 '비전홀딩스 매각 지원' 역할

양도웅 기자  2023-05-03 15:38:16
카카오페이를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장기주 전 카카오페이 부사장이 최근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비전홀딩스)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했다.

비전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PE가 지분 100%를 보유한 광고·드라마·영화 제작사다. 현재 오케스트라PE는 비전홀딩스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5년생인 장 전 부사장은 호주 맥쿼리 대학교에서 회계와 재무를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글로벌 사무용품 제조사이자 컨설팅사인 IBM에 입사해 2006년까지 재무 관리와 가격 결정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글로벌 통신·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Cisco)로 옮겨 FP&A(Financial Planning and Analysis)와 P&L(Profit and Loss) 업무 등을 책임졌다. FP&A는 경영진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재무를 포함한 여러 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P&L은 이익 증대를 위한 비용 관리가 업무의 핵심이다.


시스코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뒤 2015년 말 쿠팡으로 옮겼다. 쿠팡에서는 2년 가까이 물류 전 과정을 뜻하는 풀필먼트의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페이에는 2017년 6월 합류했다. 2019년 1월까지 경영기획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CFO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류영준 전 대표이사와 함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고도화했고 2021년 11월 코스피 상장을 완료하는 데 공을 세웠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70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는 성공적이었다.

입사 후 매년 스톡옵션을 받은 장 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적지 않은 액수의 보상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는 2021년 말 주당 5000원에 취득한 3만주를 주당 20만4017원에 매도해 59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상장 후 한달 만에 이뤄진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각은 시장 안팎에서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 전 부사장과 류영준 전 대표이사 등은 이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전홀딩스 경영진으로의 복귀는 장 전 부사장에게 재기의 기회인 셈이다.


2018년 초 오케스트라PE가 인수한 비전홀딩스는 5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 116억원이었던 영업수익(매출)은 2022년 2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적자 규모도 44억원에서 18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업 영역도 광고 기획·제작에서 드라마와 영화 기획·제작으로 넓혔다.

현재 오케스트라PE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비전홀딩스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12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카카오페이에선 성공적인 IPO가 최우선 목표였다면 비전홀딩스에서는 오케스트라PE와 함께 원활한 매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장 전 부사장의 제1과제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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