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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PE, '기대주' 비전홀딩스 매각 잰걸음

다음주 티저 배포 돌입, 올 6~7월경 입찰…연내 딜클로징 '목표'

김경태 기자  2023-03-30 07:05:13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5년 전 인수한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이하 비전홀딩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주관사를 통해 다음 주부터 원매자 접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비전홀딩스가 광고와 드라마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다음 주부터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발송한 뒤 해외 후보자에도 마케팅을 전개한다. 총 50여곳에 자료가 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전홀딩스는 옛 서울비젼으로 오케스트라PE가 2018년 3월 인수했다. 당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제2호'를 조성해 613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오케스트라PE가 인수한 뒤 볼트온(Bolt-on) M&A를 추진하는 등 밸류업(가치제고)에 집중했다. 과거 서울비젼은 광고 제작 분야에서 활약했지만 현재의 비전홀딩스는 영화·드라마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2021년 12월 시각특수효과(VFX) 업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꼽힌 257스튜디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곳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TvN을 포함한 국내 방송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작년에는 드라마제작사 보스콘텐츠 지분 51%를 매입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경쟁사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영상제작 업계에 따르면 광고와 광고 VFX 제작은 평균 1개월간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통상 광고는 제작 건당 1억원, VFX는 1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드라마 VFX는 평균 4개월의 시간이 걸리며 평균 수주 단가는 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만 제작하는 곳과 달리 비전홀딩스는 광고 관련 수주로 짧은 주기에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내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고 말했다.

비전홀딩스의 작년 매출은 21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 중 60%가량이 드라마 제작과 VFX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광고대행, 광고제작, 광고VFX에서 고루 창출되고 있다. 최근에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대형 고객사에 수주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는 47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257스튜디오가 제작 참여한 드라마(출처: 홈페이지)

이번 매각 대상은 오케스트라PE가 보유한 비전홀딩스 지분 100% 전량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등은 매출 배수로 매각가를 산정한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이뤄진 동종업계 M&A는 매출 대비 4배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비전홀딩스의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각가로 1200억원 안팎 수준이 거론된다.

오케스트라PE는 티저레터 배포 이후 투자설명문(IM)을 발송한다. 예비입찰은 올 6~7월경이 유력하다. 이후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를 거쳐 연내에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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