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신도리코가 재무 출신 재무관리총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효율화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첫 재무 출신 CFO직에는 외부 영입 인사인 송재익 전무(사진)를 임명했다. 송 전무는 금융상품 투자 등 자산운용의 효율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주춤, 소방수 송재익 투입…CSO·CFO '1인 2역'
신도리코는 코로나 19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하여, 작년 7월 재무관리총책임자(CFO)/전략총책임자(CSO)로 송 전무를 신규 임용했다. 송 전무는 1975년생으로 한영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친 회계전문가다.
직전 영원무역홀딩스에서 CFO를 경험했다.
2021년 이전까진 당시 기획실장(상무)이었던 박동안 현 신도리코 대표(부사장)가 공시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2021년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직원수는 2019년 말 총 722명에서 2020년 말 515명, 작년 말엔 305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작년 명예퇴직,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느라 22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3219억원에서 3782억원으로 17% 증가했지만 해당기간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에서 450억원으로 53%가량 감소했다.
◇무차입 기조 유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신도리코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회사이지만 최근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신규 비즈니스 확보 필요성이 높은 회사다.
결국 신수익원을 찾기 전까진 보유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앞서 지난 2년간 자산 효율화를 위한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신도리코는 2021년에는 아산 신도시 개발 지역에 있던 국내 사업장을 매각해 가용 현금 자산 1200억원을 확보했다. 아산사업장은 40년 가까이 운영되다가 2020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쯤부터 폐쇄수순을 밟았다. 신도리코가 국내에 보유한 주요 유형자산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본사이다.
송 전무는 취임 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장기금융상품에 1224억원을 투자하였는데, 이는 고금리 시대에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작년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1500원 배당하여 배당기조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등 통신판매 중개업과 사무용 기구, 부품, 재료 등 제조업 등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