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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공급망 분석

삼성·LG 카메라모듈 이면에 '소니'가 있다

⑤이미지센서 최대 공급사 수년째 유지, 삼성·SK와 점유율 격차 여전히 커

원충희 기자  2023-04-05 13:57:19

편집자주

코로나가 휩쓴 지난 3년간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이슈는 공급망 안정화였다.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면서 주요 원재료 및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고 그 와중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폭증한 수요가 금리인상과 러우 전쟁 등으로 다시 가라앉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각 기업들은 주요 매입처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국내 주요 전자·IT기업의 공급망 점검을 통해 이들의 사업전략과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국내 대표 전자부품 대기업인 두 회사에서 매입액이 가장 큰 원재료 품목은 이미지센서다. 작년에만 각각 1조원, 4조원이 넘는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모듈 제조에 필수인 반도체 칩이다.

두 회사의 이미지센서 최대 공급사는 일본 '소니(SONY)'다. 한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 공급자로 자리했으나 결국 소니에게 넘겨줬다. 글로벌 시장의 45%를 쥐고 있고 소니의 위상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추격 중이지만 아직 격차가 큰 탓이다.

◇이미지센서 구매에만 삼성 1조, LG 4조 투입

삼성전기는 지난해 원재료 및 부품 매입액으로 3조4659억원을 지출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에 들어가는 페이스트와 파우더, 카메라모듈 제조에 필요한 이미지센서, 전자회로기판에 투입되는 동박적층판(CCL)과 PPG(Pre preg) 등이 주원료다.

이 가운데 단일품목으로 매입액이 가장 큰 것은 이미지센서 등 센서 IC다. 1조743억원으로 전체 매입액의 31%에 이른다. 전년(1조2840억원)대비 액수는 줄었으나 2020년 1조원을 넘은 뒤 꾸준히 조 단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도
LG이노텍도 작년 원재료 매입액(14조8353억원) 중 32.2%(4조7851억원)를 이미지센서 구입에 썼다. 2020년 1조6268억원이었던 이미지센서 구매 규모는 2021년 2조9857억원으로 뛰더니 이제는 5조원대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이미지센서 최대 수급처는 소니다. 삼성전기는 계열사 삼성전자에서 조달하는 물량도 있지만 소니의 비중이 더 크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최대 공급사였으나 2020년부터 소니로 바뀐 뒤 현 구도가 계속 되고 있다.

LG이노텍은 늘 소니가 최대 공급사다. 두 번째는 SK하이닉스였다. 2020년 잠시 삼성전자가 두 번째 큰 조달처로 이름을 올렸지만 2021년 다시 SK하이닉스로 바뀌었고 지난해는 유럽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Micro)가 그 자리를 꿰찼다.

◇이미지센서 밸류체인, 소니→삼성·LG→아이폰·테슬라

이미지센서는 광학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감지해 디지털 영상신호로 바꾸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이다. 아날로그 카메라의 비유하면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 소자다. 그간 주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활용됐으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는 분야다.
*2022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부문에서 주력 생산하는 제품이다. 다만 이 시장의 절대강자는 소니다. 한때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45% 정도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해 26%까지 왔고 SK하이닉스는 5% 정도로 전해진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많이 따라왔으나 여전히 소니와의 격차가 크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이미지센서 수급처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순서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소니가 메인 공급자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서브 공급자로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애플과 삼성 폰, 테슬라 등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니의 이미지센서 칩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거쳐 아이폰, 갤럭시, 테슬라에 최종 장착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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