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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두산로보틱스 IPO 추진' 프랙시스캐피탈, 엑시트 기대감 고조

기업가치 2배 넘게 뛰어, 향후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보탬 전망

김지효 기자  2023-03-07 11:03:17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1분기 중 관련 절차를 시작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IPO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프랙시스캐피탈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마친다면 연말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21년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형태로 두산로보틱스에 300억원을 투입했다. 투자금은 블라인드펀드인 프랙시스밸류크리에이션펀드 2호에서 전액 조달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도 10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이 투자할 당시 두산로보틱스 기업가치는 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조원에 이른다. 2년도 안돼 몸값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투자금 자체는 많지 않지만 두산로보틱스를 향한 프랙시스캐피탈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두산로보틱스는 프랙시스캐피탈의 첫 로봇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 실적만 보면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2015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면하지 못했고, 매출도 수백억원 규모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랙시스캐피탈은 1년 남짓 로봇 관련 산업 스터디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인 협동로봇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윤준식 프랙시스 대표는 지난해 1월 두산로보틱스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이관훈·라민상 공동대표와 함께 2013년 프랙시스를 공동 창업한 핵심 멤버다.

두산로보틱스의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향후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현재 3번째 블라인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를 거의 소진한 만큼 올해 안에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프랙시스밸류크리에이션펀드 2호는 프랙시스캐피탈의 3번째 블라인드 펀드로, 2020년 2월 4905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번개장터, 베트남국제학교(VAIS), JTBC스튜디오(현 SLL중앙), 비욘드뮤직, 바이포엠스튜디오 등에 투자하면서 대부분의 투자금을 소진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올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엑시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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