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 직후 기대 이하의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물론 우려했던 매출 감소가 본격화된 것이 크다. 2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인체용 진단키트로 일약해 작년 IPO에 도전했었다. 엔데믹 시기 실적 공백에 대한 우려로 당시 공모가를 크게 낮춰 강행했다. 공교롭게도 우려가 단기에 현실화했다.
바이오노트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797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6224억원) 대비 22.9%, 영업이익(4701억원)은 34.1%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4.5%로 여전히 막강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전년 75.5%에 비해서 10.9% 포인트 하락했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코로나19 진단키트 강자인 SD바이오센서 관계사다. SD바이오센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신속진단키트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바이오노트는 본래 동물용 진단키트 업체지만 펜데믹 시기에 SD바이오센서에 진단키트 반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며 실적이 퀀텀점프했다.
2019년 매출이 4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631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21년(6224억)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리고 작년 처음으로 눈에 띄는 매출 후퇴를 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후 발표한 첫 연간실적이라 공교롭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이 시기 매출은 227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899억원)은 74.6%, 영업이익(449억원)은 95%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9.6%)도 평시에 크게 못 미친다. 실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바로 드러났다.
바이오노트는 IPO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를 계획보다 크게 낮췄음에도 흥행이 어려웠다. 바이오노트 공모가는 9000원이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1만8000원)의 절반가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3.29대 1에 그쳤다.
바이오노트는 IPO 당시 신사업과 최대 1조원 규모 M&A 빅딜을 통해 엔데믹 시기에 대처한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M&A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국명 이사가 실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