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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수만의 '광야'도 인수한다

SMBM·드림메이커 등 개인회사, 사후정산도 해지…지배구조 문제 거의 해소

원충희 기자  2023-02-10 09:51:18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지분은 물론 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SMBM)도 인수키로 했다. 이들 회사는 대주주 사익편취 이슈가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가 큰 업체들이다.

이와 함께 이 전 총괄은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서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 간 일몰조항에 따라 3년 지급할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적한 문제를 해소한다.

◇MD·라이선스·콘텐츠 등 2차판권 매출 확대될까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지분 40%(이수만 지분 14.8%+공개매수 25%) 확보와 함께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들도 인수키로 했다. 2008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SMBM과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다.

SMBM은 이 전 총괄과 가족들이 41.73%,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 42.04%를 보유한 곳이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등을 접목한 팬클럽 서비스 플랫폼 '광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제표엔 연결회계로 잡히지 않은 관계사로 분류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IP)을 활용한 굿즈(MD)를 판매하고 공연기획을 도맡는 드림메이커도 이 전 총괄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두 회사 모두 SM엔터테인먼트 IP를 활용한 사업모델은 훌륭했지만 대주주 개인회사란 점에서 라이크기획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하이브는 이들 회사의 지분도 매입해 사익편취와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키로 했다. 사업적으로도 이들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와 연계성이 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2021년 MD와 라이선스, 콘텐츠 매출 비중이 15%, 16%로 하이브(각각 49%, 55%)에 비해 적다.

2차 판권 중요성을 모른다기보다 SMBM이 지배구조상 라이크기획을 연상케 하면서 주주행동주의 눈치를 보며 성장 동력이 멈춘 탓이다. 하이브가 이들 회사의 구조를 재조정해 관련사업 비중을 끌어올리면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이수만, 하이브발 지배구조 개선에 전폭적 협조

이 전 총괄은 또 하이브와의 지분매각 합의 과정에서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몰조항에 따라 일부 수수료가 이 전 총괄에게 지급되는 내용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얼라인 측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이다. 얼라인은 전일 SM엔터테인먼트와 이 전 총괄 간 계약내용을 공개하며 기존 발매된 음반·음원 수익에 대해 2092년까지 로열티 6%, 매니지먼트 수익에 3%를 2025년까지 수취한다고 밝혔다. 얼라인 측은 사후정산 약정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첫 3년간 400억원 이상, 향후 10년간 500억원 이상 지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 총괄은 이미 SM엔터테인먼트와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해지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들의 지분을 하이브에 양도한 것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는 차원이다. 하이브도 관계사 지분 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추가 재원을 투입하면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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