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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 LX인터, '고배당'으로 꼬리표 떨칠까

①주가 10년째 제자리걸음..."최근 적극적인 주주 환원 고려"

이호준 기자  2023-01-04 16:39:1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 내면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선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순이익 증가에 더해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역시 차곡차곡 쌓이며 주주환원을 적극 검토할 전기가 마련되면서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주당 배당금이 '최소 3000원'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배당수익률도 상향 추세에 있어 투자 매력도가 커지는 요인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도 저평가 국면에 갇혀 있는 터라 반등 국면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이익잉여금 '1조9400억원'

LX인터의 수익성은 지난 2년간 꽤나 극적으로 변화했다. 기존에는 해상 운임 및 물동량에 따라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562억원, 9600억원(전망치)으로 훌쩍 증가했다.

석탄과 팜 등 자원 시황이 좋아진 덕이다. LX인터는 크게 △자원 △트레이딩·신성장 △물류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석탄 및 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자원과 △트레이딩 수익성이 전년과 견줘 두 배 가까이 향상됐다.

자연히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증가했다. 2020년 1조1000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2021년 1조5220억원, 2022년 3분기 1조9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이 급격히 증가한 LX인터도 2021년 한차례 넉넉해진 곳간을 주주 환원에 풀었다.

당초 꾸준히 매년 200억~300억원 안팎의 결산 배당을 실시해 왔는데 호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 총액이 1700억원까지 늘어났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0원~300원이었으나 2021년 주당 2300원으로 커졌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도 상당한 반전을 이룬 상황이다. 2021년 배당수익률은 연 8.6%로 시장금리를 웃돌아 고배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LX인터의 배당 수익률은 9%대로 추정된다.


◇돌파구는 '고배당'?

문제는 언제나 시장의 평가다. LX인터는 성장주(지금 성장하는 기업)가 아닌 가치주(기존에 실적이 좋았던 기업)로 분류되는 데다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선호하지 않는 '석탄 개발·판매업'을 주된 사업으로 삼아 저평가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LX인터의 주가는 10년째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4일 종가(3만2300원)는 10년 내 고점(5만3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지난 1년만 봐도 9월 고점(4만9000원) 대비 오히려 34% 하락했다.

LX인터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11배다. 국내 주요 종합상사 중 현대코퍼레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당기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낮으면 낮을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주주환원을 통해 저평가 꼬리표를 떨칠지 관심이다. 특히 고배당 정책은 직접적인 주가 부양책이다. 최근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며 5900억원의 자금 지출이 있었지만 1조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곳간 상태는 여전히 양호하다.

현재 LX인터는 '사업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고려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LX인터가 최소 3000원 이상의 주당 배당금 책정 등 최근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LX인터 주가 흐름,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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