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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애경케미칼 출범 1년...ESG경영 성적표는

한 단계 상승한 통합 'B+' 등급...환경(E)·지배구조(G) 부문 개선 필요

이호준 기자  2022-12-16 08:01:18
애경케미칼은 여전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애경그룹 통합 화학법인으로 거듭난 이후 이사회 산하에 각종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신들의 의무가 아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ESG 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애경그룹 내 하위권이었던 화학사업의 ESG등급은 상위권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1년여간의 성과가 확실했던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종 특성상 환경(E) 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다. 또한 외형이 커질수록 지배구조(G) 개선과 관련한 압박도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까지 도입

애경케미칼은 출범 당시 향후 2030년까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경영체제 확립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연평균 10%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같이 제시했다.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일단 회사의 ESG 경영만큼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총계 1조3000억원으로,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 설치 및 과반 이상의 사외이사 선임 등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 4명이던 이사회 규모를 8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15일에는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 도입까지 마쳤다. 공정거래자율준수(CP) 제도란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정 및 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이다. 애경케미칼은 자율준수관리자로 김성완 실장을 선임했다.

일련의 시도가 남긴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 평정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S) 부문의 등급이 개선됐다. 2019년 이후 C등급에 머물렀던 사회 부문은 올해 'A'등급으로 상향됐다.

◇애경그룹 내 두 번째로

이러한 결과는 애경그룹 계열사 전체에 견줘서도 준수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애경케미칼로 구성된다. 이중 애경케미칼의 ESG등급은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합병 이전에는 그룹 내에서 가장 낮았다. 실제로 과거 애경케미칼의 존속법인 애경유화는 지난해 통합 'B' 등급에 그쳤다. 지난 1년여의 개선 작업이 환경(B→B+)과 사회(C→A) 부문을 비롯해 통합 등급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개선은 필요하다. 업계 특성상 석유화학 분야는 환경(E)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다. 국내 제조업 가운데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환경(E)부문에서 오랜 기간 'B' 등급에 정체돼있다.

KCGS의 환경(E)부문 평가는 △환경 경영 △환경 성과 △ 이해관계자 대응 등으로 구분된다. 환경 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등의 실질적인 성과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5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B 등급에 그친 지배구조(G)에도 시선이 쏠린다. 상법상 별도 설치 의무는 없지만 등급 개선을 위한 ESG경영위원회 설치와 배당정책 명문화 등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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