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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

해외 사업장 부실 털어낸 GS건설, 대손충당 설정률 '감소세'

④지난해 28%→3분기말 20% 하회…건축주택 비중 '늘고' 플랜트 '줄고'

신민규 기자  2022-12-09 14:19:18

편집자주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사대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사업장도 등장하는 분위기다. 원가율 상승에 더해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겪은 탓에 변수는 더 커졌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 설정률이 감소세를 보였다. 미청구 전체 규모가 늘었음에도 부실 징후는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동안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청구 물량을 이미 비용으로 인식한 점도 작용했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는 3분기말 기준 1조4830억원대였다. 미청구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2820억원을 인식했다. 대손충당 설정률은 20%를 기록했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미청구 물량은 늘어난 반면 대손충당 설정률은 줄었다. 지난해말 미청구공사액은 9500억원이었다. 대손충당 설정률은 28%에 달했다.


미청구물량에 대한 비용인식 규모는 2020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당시 해외 사업장에서 미청구가 늘어난 탓에 대손충당액이 1150억원에서 2640억원으로 늘어났다. 쿠웨이트 와라(KOC Wara Pressure Maintenance)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타르 도하 메트로, PP-12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에서 비용을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비용인식 규모는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말 기준 미청구공사에서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실제 비용으로 인식한 것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한 편이다.

공종별 미청구공사 비중에서도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프라 부문(3800억원)이 전체 미청구물량의 40%를 차지했다. 플랜트 부문(1800억원)도 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건축주택부문의 미청구 물량(8000억원)이 5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년대비 154%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인프라 부문이 4500억원으로 32%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가 됐던 플랜트 부문은 1000억원대로 전체의 7%에 불과했다.

건축주택부문의 경우 국내 사업장이 대다수라 실질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인식한 곳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분양이 성사되면 공사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인프라부문에서도 주요 매출처 가운데 대손충당을 신규로 인식한 곳은 없었다. 싱가포르 톰슨 지하철(Thomson-East Coast Line Contract T301) 공사에서 1100억원대 미청구공사가 발생했지만 아직 비용으로 인식하진 않았다. 공정률은 77% 단계라 발주처가 기성 입금하면 미청구 물량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규모는 과거 해외 사업장에서 미청구 물량을 비용으로 인식한 건으로 보수적인 관리로 인해 신규 부실 사업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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