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

구광모의 오너십, ㈜LG TSR 우상향 이끌까

③효과내는 주주환원, 올해 TSR 관건은 '배당'

김위수 기자  2022-12-06 16:17:18
LG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취임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상향과 배당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증대를 통해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주주 친화성을 강화나는 구 회장의 '오너십'이 ㈜LG 주주들의 수익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주환원 효과 늘었다

TSR은 주주가 일정기간 동안 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1년 단위로 끊어 살펴봤을 때 TSR이 플러스(+)가 나온다면 연초 주식을 매입한 주주가 1년간 주식을 보유해 배당과 지분가치 등을 더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마이너스(-)가 나오면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TSR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주가의 변동이다. 배당금으로 쓰는 금액은 수천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주가가 5% 정도만 움직여도 총배당금 규모를 웃도는 금액이 움직이게 된다. 배당과 같은 환원책이 TSR을 좌지우지하기는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LG의 TSR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배당총액을 늘려온 덕분에 TSR 수치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사실이 눈에 띈다. 구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LG의 총배당금은 2287억원으로 같았다. 같은 기간 TSR은 각각 16.5%, -11.5%, 54.9%로 나타났다. 배당금으로 인한 TSR의 상승 효과는 각각 △2017년 2.1% △2018년 1.9% △2019년 2.2%로 계산된다.

구 회장 취임 후에는 배당금이 수익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2018~2021년 TSR은 -20.8%, 11.7%, 26.6%, -21.2%였다. 이 기간 배당수익으로 인한 TSR 보정 효과는 △2018년 2.2% △2019년 3.3% △2020년 3.5% △2021년 2.7%로 소폭 늘어났다.

기업가치 대비 배당금 수준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 회장이 추진 중인 LG그룹 사업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더불어 배당정책 확대 추세가 이어진다면 TSR의 우상향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올해 TSR은 플러스?…관건은 배당금

TSR에서 배당금 비중은 여전히 3%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올해와 같이 시가총액 변동폭이 크지 않은 해에는 배당금이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올초 12조7414억원이었던 ㈜LG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 12조7099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변동폭이 약 300억원에 불과하다. 올 연말까지 주가흐름에 급격한 변동이 없다면 천억원 단위의 배당금이 TSR이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LG의 총배당금은 4489억원이었다. 아직까지 올해 배당금은 결정되지 않지만 전년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LG가 현재 시가총액을 유지한다면 배당금 효과로 TSR을 최소 3.3%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