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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LG유플러스, '최초 여성 전무' 여명희 CFO 앞세워

33년 근무한 순혈 , 부채비율·주가개선책 과제

문누리 기자  2022-12-02 08:23:16
LG유플러스가 7년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전통 재무라인 출신 이혁주 부사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사내 최초 여성 전무'인 여명희 전무를 세웠다.

여 전무는 10여년간 LG유플러스에서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수익성 분석과 투자·비용 관리, 등을 총괄해왔다. 향후 여 전무는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개선 전략과 주가부양책 등을 이끌어내는 과제를 안게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CFO로서 이 부사장 대신 여 전무가 이달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1967년생인 여 전무는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LG유플러스 전신인 LG데이콤에 공채 입사했다. 입사 10년만에 금융팀장 자리에 앉은 그는 이어 LG유플러스 회계담당으로 승진하고 2012년부턴 줄곧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맡아왔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회사의 재무구조를 뼛속 깊이 파헤쳐온 여 전무로선 LG유플러스의 재무적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여 전무가 최근 10년간 몸담은 경영기획담당은 LG유플러스 수익성 분석과 성과 관리, 전사 실적 및 사업계획 검증, 투자 및 비용 관리, 경영관리 고도화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여 전무가 경영기획담당으로 재직하는 동안 발생했던 가장 큰 재무 이슈는 LG헬로비전 인수였다. 그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 직전이었다.

2019년 말 옛 CJ헬로비전 지분 50%+1주를 취득해 지배력을 획득한 LG유플러스는 KT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 내 점유율 2위 자리로 올라섰다. 통신3사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LG헬로비전 인수로 인한 재무적 타격은 꽤 컸다.

인수 전년도인 2018년 말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102.4%였으나 인수 직후 136%까지 급상승했다. 2020년 하반기 전자결제(PG)사업부문을 따로 매각해 3650억원을 받았는데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37.5%를 기록했다. 5G 통신망 구축 등 비용 지출이 커진 탓이었다.

여 전무는 향후 높아진 부채비율 개선과 주가부양책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30%대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되면서 재무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광고·콘텐츠·데이터 등 비통신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재원 배분 또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여 전무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도 겸임하는 만큼 전사적인 리스크 비용을 이해하고 재무 포트폴리오로 대응해야 하는 역할이 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많이 나아졌지만 시가총액이 5조원대로 떨어진 만큼 배당성향 개선 등 주가부양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비용 통제와 투자 확대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배치하는 데 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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