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연금재단은 최근 몇년새 대체투자 시장에서 위탁운용사(GP)의 관심을 끄는 LP 중 한 곳이다.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비교해 아직까지 출자액은 크지 않지만 한정적인 국내 LP 풀(Pool)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출자기관이라 주목도가 높았다.
총회연금재단은 올해 2년만에 출자사업에 닻을 올리며 다시금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금줄이 말라가는 시점에서 출자사업을 재개하며 시장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금 규모 6000억 육박, 3본부 체제로 조직 재편1960년 교계 최초로 은급제도로 출발한 총회연금재단은 1989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돼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가입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20년 전 819억원이었던 기금 규모는 6000억원에 육박했다.
1조원 시대를 준비하며 올해 조직도 재정비했다. 인원을 확충해 조직 체계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취지로 3개로 운영되는 '실'을 '본부'로 격상했다. 기금운용본부, 재무·행정본부, 연금사업본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재단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는 이사회다. 심길보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사무총장에는 이창규 장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위원회인 기금운용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각각 이군식 목사, 최성욱 목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투자 부문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20년간 재단에 몸담은 서영옥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올해 초 본부로 승격되는 시점과 맞물려 업계 전문가인 안도용 실장을 영입해 투자부문에 힘을 실었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예고하면서다.
이로써 경영참여형 PEF에 출자를 이어온 총회연금재단을 포함한 각종 재단은 기관투자자의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총회연금재단은 신속하게 의견서를 제출해 '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기구 유한책임사원' 지위를 얻으며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
◇대체투자 비중 큰축, 2년만에 출자사업 재개재단의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대체투자 45.66%, 주식 28.29%, 현금 및 단기자금 12.3%, 기타 투자자산 13.75%로 구성돼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무수익자산 제외)은 7.87%다.
예일대의 기금운용 방식인 '외부위탁 운용'을 벤치마킹한 것은 주요 성과로 꼽힌다. 총회연금재단은 각 섹터별로 자산을 배분해 그 분야에서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 간접투자 전략을 세웠다.
재단은 이를 통해 그 동안 불명확했던 기금운용의 단계별(투자/사후관리/회수/리스크관리) 관리 기준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운영해왔다. 이는 리먼사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총회연금재단이 출자사업을 시작한건 2016년 말이다.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해당 시장에서 신성 LP로 조명받았다. 2020년 하반기에 이뤄진 출자사업을 마지막으로 최근 2년간은 관련 업무를 잠시 쉬었다. VC나 PEF에 출자 약정액이 3년에 걸쳐 캐피탈콜로 진행되다 보니 그간 자금 나가는 데 집중된 영향이 컸다.
총회연금재단은 올해 출자사업을 재개하며 매칭 작업에 한창인 GP의 관심을 받고 있다. 캐피탈콜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회수건도 발생하면서 2년 만에 출자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총회연금재단은 대체 투자 중에서도 각 섹터별 자산배분을 세분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최고 운용사와 운용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리즈별, 빈티지별 투자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