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원인사유가 발생했다. LG그룹에서 제외되면서 사채관리계약서상 지배구조변경 제한 등을 어겼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무보증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했다고 6월 29일 공고가 났다. 한국증권금융은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무보증사채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X인터내셔널의 무보증사채를 대상으로 사채관리회사로 지정되어 있어 각각 관련 공고를 냈다.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한 회사채는 LX하우시스의 제10-2회, 제11-2회 무보증사채와 LX인터내셔널의 제118-2회, 제120-1회, 제120-2회 무보증사채다. LX하우시스가 1400억원, LX인터내셔널이 1700억원 규모다.
한국증권금융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LX그룹의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했다”며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가 6월 21일자로 기업집단 '엘지(LG)'에서 제외됐다”고 발생원인을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낸 공고도 위와 내용이 같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LX홀딩스 등 12개사에 대한 기업집단 LG로부터 친족독립경영 신청을 검토한 결과 독립경영 인정기준을 충족해 친족분리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LX홀딩스 등 12개사가 구광모 LG 회장의 친족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된다고 판단했다. 또 12개사가 기존 사명을 LG에서 LX로 변경하거나 별도 브랜드를 쓰는 등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했다고 바라봤다.
이는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의 사채관리계약서상 1-2조(기한의 이익 상실에 관한 사항)과 2-5조(지배구조변경 제한)을 위반한다. 사채관리회사는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해 계속되고 있을 경우 이를 알게 된 때로부터 7일 안에 그 뜻을 공고해야 한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사채권자가 발행회사에 대해 사채권자집회 소집 청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사항을 사채관리회사가 공고한다"며 "사채관리회사는 발행회사와 공고에 대한 사항을 협의하고 기한의 이익 유지 등을 위하여 발행회사가 필요 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사채권자는 10분의 1 이상 무보증사채 물량을 보유했을 경우 단독으로, 혹은 공동으로 사채권자집회 소집을 요청할 수 있다.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기한의 이익상실 선언에 의한 기한이익상실'이나 '기한의 이익상실에 대한 원인사유의 불발생 간주', 또는 담보 요구 등 필요조치를 결의할 수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채권자집회가 소집돼 상환을 청구하는 사채권자가 있다면 그때 무보증사채를 상환할 것"이라며 "현재 사채권자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