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가 현대백화점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매트리스 생산 공장 증설 자금을 손에 넣었다. 갓 출범한 인도네시아 생산법인(PT. ZINUS Dream Indonesia)으로 추가 출자를 예고해둔 상태다. 올해 하반기 신설 공장 가동을 목표로 투자금을 집행한다.
지누스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증설 절차에 돌입했다. 보유자금과 지난 25일 현대백화점이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1200억원)을 증설자금으로 쓴다. 지난 3월 말 지누스가 별도 기준으로 지닌 현금성 자산은 588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증설은 지난 1월 설립한 PT. ZINUS Dream Indonesia에서 진행한다. 지누스가 241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이번 유상증자 납입대금 중 일부를 PT. ZINUS Dream Indonesia로 내려보낼 예정이다. 기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PT. ZINUS Global Indonesia) 출자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로 300억~400억원이 PT. ZINUS Dream Indonesia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에 주력 생산기지를 구축해뒀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 자회사인 PT. ZINUS Global Indonesia에 총 625억원을 투자했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은 지난해 지누스 전체 매트리스 생산능력(524만8000개) 중 71%(373만1000개)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3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매트리스 160만~200만개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4분기 초기 가동 목표로 증설 투자금을 집행한다. 현대백화점에서 내려온 윤종원 지누스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기존 경영진인 심재형·데이비드 젠슨(David Jensen) 지누스 공동 대표이사가 합심해 처리하는 투자 건이다. 지누스는 지난 25일 최대주주가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지누스 사내이사로 남아 경영 참여를 지속한다.
지누스는 2017년부터 외형성장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장 투자를 지속해왔다. 부족한 시설 투자금은 차입과 CB(전환사채) 발행으로 해결했다. 2019년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하면서 들어온 공모자금(1208억원)은 시설자금(703억원)과 증설 투자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 상환(200억원) 등에 썼다. 인도네시아 제3공장 증설은 현대백화점 자금력을 등에 업고 차입없이 풀어갈 수 있게 됐다.
지누스 생산공장은 3개 국가로 나뉘어 있다. 인도네시아와 미국 생산법인(ZINUS USA)에서는 매트리스를 제조한다. 중국 생산법인(ZINUS(Xiamen), ZINUS(Fujian))은 매트리스 외에 침실가구도 만든다. 지누스는 해외 생산법인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 법인을 통한 중개무역 방식으로 판매법인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인도네이사 제1공장, 제2공장은 2019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 기반을 인도네시아로 다변화했다. 중국 생산법인에서 담당하던 미국향 매트리스 생산분을 인도네이사 생산법인으로 이전했다. 인도네이사 생산법인은 매년 80% 이상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분기 가동률은 88%다.
ZINUS USA는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지누스가 총 68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공장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MIU(Made in USA) 방식으로 출시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조1238억원) 중 87%(9831억원)를 미국에서 거뒀다. 2020년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25~32%(Furniture Today 및 bizjournals 기준)다.
지누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제3공장 증설은 늘어나는 매트리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라며 "현대백화점이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 일부를 인도네시아 자회사로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