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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

상장 2년차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매출 목표 90% 미달

프레스티지파마와 펀더멘털 공유…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발목'

최은수 기자  2022-05-24 15:51:2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이하 피비파마) 박소현 대표와 김진우 COO가 공동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회사는 피비파마가 개발하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의 생산을 담당해 펀더멘털을 공유하는 구조다. 시장에선 양사를 운명 공동체와 같이 평가했고 함께 기관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며 상장에 성공했다.

다만 피비파마의 허셉틴 개발계획이 코로나19 여파와 품목허가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사업성에도 암운이 드리웠다. 2021년 목표 매출 달성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고 적자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피비파마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인 탓에 올해 1분기까지 매출은 '0원'이다. 반등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6월 설립됐다. 시장에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피비파마의 바이오시밀러 CMO를 목적으로 탄생한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총 10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능력(Capacity)으로 피비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HD204), 췌장암 항체신약(PBP1510) 등을 위탁생산한다.

공모 구조는 전량 신주로 꾸렸다. 회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을 SK케미칼, 바이넥스, 서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Inc), 카탈렌트(Catalent Inc) 등 국내외 CDMO 기업으로 잡았다.

이들이 이익을 내는 점을 들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공모가 밴드에 적용한 PER 비율은 27~40.4배였다. 2021년 1월 말 진행한 수요예측은 밴드(8700원~1만2400원) 상단(1만2400원)에서 결정됐다.



상장 2년 째를 맞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제시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IPO 당시 증권신고서엔 2021년 345억원의 매출과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매출액은 32억원이었다. 공장 증축을 위한 비용은 지출한 반면 사업 성과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268억원의 적자를 냈다.

피비파마 외엔 별도의 고객사가 없는데 주력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품목허가 승인 시기가 지연된 영향도 받았다. 피비파마는 올해 5월 유럽식품의약청(EMA)으로부터 HD201의 품목 허가와 관련해 부정 의견을 수령한 상태다.

상장 이후 한때 1조원을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250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작년 4월 전고점(약 8500억원)의 30% 수준이다. 상장 당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6092억원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와 위탁엔지니어링(CEO)서비스를 결합한 CDEMO서비스 신사업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특허 기술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 및 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박소현 피비파마 회장(대표)와 김진우 피비파마 부회장(COO)가 공동 창업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두 창업주가 보유 지분(769만2300주)수는 동일하게 유지해 왔다. 이밖에 피비파마도 약 3%의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회사가 피비파마와 사업적으로 긴밀하게 결속돼 있는 만큼 상장 이후 피비파마 출신 인사를 영입한 사례도 엿보인다. 올해 초 사내이사로 등재한 현덕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 적을 옮겨 디지털 전략(DT) 총괄(전무)은 2021년 피비파마 코리아 디지털혁신센터 센터장을 역임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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