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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원익IPS, 구성·견제기능 '개선 과제'

255점 만점에 106점…3점대 이상 평점 부재 '아쉬움'

김지원 기자  2024-11-25 08:16: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원익IPS가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으며 개선 과제를 남겼다. 총 6개 지표 중 평점 3점대를 넘은 지표가 없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 한 곳만을 두고 있어 사외이사후보추천, 내부거래통제 관련 업무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구성'과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1점대 평점을 기록해 미흡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드러났다. 코스닥 상장사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비껴나 있는 까닭에, 해당 보고서에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문항들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소위원회 '감사위원회' 유일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원익IPS는 255점 만점에 106점을 받았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한 건 '구성'과 '견제기능'이었다. 우선 '구성' 지표의 경우 9개 문항 가운데 4개 문항에서 최하점인 1점을 기록하며 평점 1.9점을 받았다. 원익IPS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7인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수가 이사회 총원의 50%에 미치지 못해 1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는 감사위원회 한 곳을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나 소위원회 수가 한 개뿐이라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위원회 1개에 해당하거나 전부 해당하지 않을 경우 해당 문항에서 1점을 부여받는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미설치 상태로 관련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의 경력·전문성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익IPS는 이사회 역량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지 않았다. 분기보고서에 각 이사의 활동분야와 선임배경만 간략히 소개하고 구성원이 갖춘 구체적인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보수 지급 시 주주가치 제고 성과 '미연동'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구성' 지표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점 1.9점을 기록했다. 9개 문항 가운데 3개 문항을 제외하고는 전부 1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 지표 내 대부분의 문항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코스닥 상장사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원익IPS는 해당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원익IPS는 이사 추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사업보고서 내에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이사 후보자는 이사회가 선정한다고만 기재하고 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지 여부도 미공시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도 미설치 상태로, 감사위원회에서 내부감시장치 가동현황을 평가하고 있었다.

원익IPS는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사내이사에 대해서는 직급, 업무의 성격, 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내부기준에 따라 급여를 산정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사외이사의 급여 산정 기준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견제기능' 지표에서 유일하게 최고점을 받은 문항은 감사위원회 관련 문항이다. 원익IPS는 감사위원회를 3명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감사위원 중 1인이 감사업무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지니고 있으나 공인회계사 자격은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해당 문항에서는 3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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