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을 둘러싼 위기설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 플랜트 조성에도 관심이 몰린다. 자체 현금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지원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1분기 마이너스였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아직 100억원 미만으로 규모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는 불가피하다. 현재의 자체 여력으로 4조원대 규모의 송도 바이오캠퍼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입금 확대 여력은 남아 있지만 이자 상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 2공장 건립을 유증 및 차입금으로 마무리한 후 IPO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고려 중이다.
◇시러큐스 공장 감가상각 비용으로 순손실 발생…현금흐름은 38억 순증 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총 20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1728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말 미국 시러큐스 소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의약품 공장을 인수한 이후 해당 공장 물량 그대로 받아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작년 3분기 487억원에서 223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뉴욕 시러큐스 공장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 등 IT 설비 관련 감가상각 비용이 순손실 전환의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다. 설립 첫 해인 2022년 167억원 순유출이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에도 313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까지 58억원 순유출이었으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24억원과 38억원 순유입으로 개선됐다. 감가상각에 따른 비용은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매출 확대가 현금흐름 개선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전체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올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순증 규모는 661억원으로 작년 -90억원에서 늘어났다.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으로 인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작년 3분기 185억원 순유출에서 3755억원 순유출로 크게 늘어났으나 롯데지주 유상증자와 차입 등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이를 상쇄했다.
올해 3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363억원 순유입으로 작년 3분기 1094억원 순유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말 2815억원 순유입에서 3분기말 4363억원 순유입으로 3개월 동안에만 순유입 규모가 1548억원 증가했다. 3분기 단행된 1500억원 유상증자가 현금흐름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채 비율 낮지만 이자 상환 여력 '글쎄'…3공장 건립 IPO 등 대안 마련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과는 별개로 그룹 차원의 추가적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러큐스 공장 외 수익원이 없는 롯데바이오사이언스의 현금 창출력으로 총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송도바이오캠퍼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유증 외 자체 차입의 여력은 남아 있다. 3분기 말 롯데바이오사이언스의 총 부채는 3530억원으로 작년말 1800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났다. 그럼에도 총 자산 9671억원 대비 부채비율은 36.5%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자 상환 여력이다. 작년 총 부채 1800억원에 이자비용 53억원을 단순 계산한 이자율 2.9%. 올해 3분기 말 총 부채에 적용할 경우 102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증액 3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과 2공장 설립까지는 유상 증자 및 추가 차입 등을 통해 진행하고 3공장 건립부터는 IPO 등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고려해볼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공장 건립을 위한 IPO 계획 등은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