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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오너도 임원도 계열사 다수 겸직

②사조그룹 ‘32년’ 경력 이인우 부회장 계열사 9곳 겸직…의사결정 효율성 극대화

김지효 기자  2024-10-18 08: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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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사조그룹에서 오너가 못지 않게 계열사 이사회에 등재된 임원들이 있다. 이인우 비식품부문 총괄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룹의 '재무통'으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눈에 든 이 부회장은 30년 넘게 사조그룹에 몸담으며 현재 그룹 계열사 9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원양어업으로 시작한 사조그룹을 축산부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끈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이사도 계열사 7곳의 사내이사와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넥스트 이인우’라 불리는 김상훈 대표 또한 계열사 3곳의 임원을 함께 맡고 있다.

◇이인우 비식품부문 총괄부회장,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보다 계열사 겸직 많아

이인우 부회장은 사조그룹에서 비식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크게 사조그룹은 식품과 비식품부문으로 사업을 나누고 있다. 식품부문은 사조대림을 중심으로 사조오양, 사조동아원 등이 속해있다. 비식품부문은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등 수산, 양돈, 레저사업 등이다. 그는 앞서 식품부문 총괄을 맡았다. 하지만 오너 3세인 주지홍 부회장이 2022년 초 부회장으로 승진해 식품부문을 총괄하게 되면서 그는 비식품부문을 맡게 됐다.

현재 그는 지난 6월 말 기준 계열사 9곳의 임원으로 등재돼있다. 사조사업과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 등 상장사 4곳과 사조시스템즈, 캐슬렉스 서울, 캐슬렉스 제주, 사조씨피케이, 사조희망나눔재단 등이다.

사조그룹 임원 중 최다 겸직이다. 오너 3세인 주지홍 부회장이 계열사 7곳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보다 많다. 특히 그는 그룹의 핵심인 사조산업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사조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32년 전이다. 이 부회장은 1992년 사조냉장의 감사로 선임되며 사조그룹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대신증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주방용품생산업체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금융권 출신으로 재무에 능통한 덕에 사조그룹의 감사로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사조마을 대표이사, 사조산업 대표이사 등 사조그룹에서도 핵심 계열사 대표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는 사조그룹 식품총괄 사장을 맡았고 2020년에는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주 회장과는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49년생으로 주진우 회장과 동갑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주 회장과 동문이기도 하다.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 계열사 8곳,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 계열사 4곳 겸직

이인우 부회장뿐만 아니다.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 김치곤 사조산업 및 사조씨푸드 대표도 사조그룹 계열사 임원을 다수 겸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생으로 주진우 회장, 이인우 부회장과 10살 이상 어리다. 1977년생인 주지홍 부회장과도 약 10년 정도 차이가 나면서 오너 2세에서 3세로 이어지는 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사조산업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창주 대표는 모두 8곳의 계열사 임원으로 등재돼있다. 그 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사조산업, 사호축산영농조합법인, 사조씨피케이 등 3곳이다. 그밖에 사조시스템즈, 사조씨푸드, 사조원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동화농산, 사조농산 등에는 감사로 등재돼있다.

이창주 대표는 사조산업에서 축산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일궈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61년생으로 춘천고, 강원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진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사조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사조그룹과 연을 맺은 뒤 사조오양 관리본부장, 사조산업 전무 등을 거쳐 2010년 사조산업 축산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축산 및 육가공업을 키워냈고 종계·부화·사육·도계·유통·사료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 이사도 사조오양, 사조씨피케이, 삼아벤처 등 4곳의 이사회에서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훈 대표도 이창주 대표와 같은 1961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 김 대표는 사조그룹의 식품부문 총괄 사장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인우 부회장의 뒤를 잇는 '재무통'으로 이 부회장이 실무자 때부터 그를 눈여겨보고 육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치곤 사조산업 대표이사는 사조씨푸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부산수산대학교 졸업했다. 사조산업 수산총괄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3월 사조산업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4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뒤 올해 3월 연임됐다. 사조씨푸드 대표이사는 올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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