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자회사이자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는 네오팜이 무상증자를 추진한다. 그동안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유통량 확대에 대한 조치를 주주들이 계속 요구해왔던 곳이다. 최근 주요 제품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실적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에 발맞춰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식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팜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100%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전 발행 주식 총 수는 자기주식 38만3733주를 포함해 820만7361주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782만628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11월 22일이다.
네오팜의 자본금은 6월 말 기준 41억468만원이다. 이번 100% 무상증자가 완료되면 발행 주식 총 수는 1602만7989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의 재원인 주식발행초과금 39억1032만원이 전입되면 자본금도 80억원대로 확대된다. 다만 늘어난 자본금만큼 이익잉여금이 줄어 자본총계 변화는 없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 후 무상증자를 추진한 것은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이다.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배경으로 네오팜의 실적 개선 자신감이 꼽힌다. 네오팜은 '아토팜' 제로이드' '리얼베리어' '더마비'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아토팜, 제로이드 등은 유아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신뢰가 높게 형성된 브랜드다. 네오팜은 유아용 화장품으로 인지도를 높인 후 성인 타깃 리얼베리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아토팜은 아마존, 제로이드는 국내 H&B 1위 플랫폼인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최근 성장에 탄력이 붙고있다. 아토팜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4분기에는 코스트코 온라인 등 대형 유통망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네오팜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제로이드는 주로 병원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었는데 8월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론칭 쇼케이스 당시 제품이 완판되는 기록도 남겼다. 5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고 연말까지 전체 매장에 입점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유아를 넘어서 성인으로 소비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 입점 전에는 주가가 3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9월부터 2만원 초반으로 내려왔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2-3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흐름이다.
거래량도 평소에는 1~2만주 수준이 유지됐다. 호재가 있을 경우 10만주~20만주까지 커질때도 있지만 이벤트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올리브영에서 제로이드가 완판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9월 10일 거래량이 55만주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네오팜은 거래량이 적은 영향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가 상황을 해소하고자 무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 전체 주식 수의 315만1272주(38.40%)를 최대주주인 잇츠한불이 보유하고 있다. 유동주식 비중이 56.89%중 70% 가까이를 대주주가 쥐고 있는 셈이다. 대주주가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며 주주 가치 제고를 하는 동시에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히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네오팜의 주주정책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다.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업설명회 공시는 2017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들어 8월과 9월 두 차례 IR을 실시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정적인 내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후 기대감에 주가가 반짝 오르는 곳이 많은데 대부분 주가 부양 목적으로 추진하는 곳들이 많았다"며 "네오팜은 워낙 주력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고 K뷰티 붐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서 주가 상승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