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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수 분석

우리카드, 출범 10년 만에 평균연봉 1억원 넘었다

완전 민영화 이후 2년 만…인당 생산성 하락, 성과급은 현금 지급 고수

김보겸 기자  2024-09-20 08:37:39

편집자주

금융권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직원은 평균 1억원을 웃도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도 그럴진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떨까. 금융권 주요 회사 CEO들의 보수를 분석해봤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임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겼다. 민영화된 이후 연봉은 늘었지만 오히려 임직원 1인당 생산성은 크게 하락했다.

성과급 지급 방식도 여전히 현금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성과급을 주식과 연동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도록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출범 후 처음으로 평균연봉 1억원 넘어

우리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하며 '우리카드'로 출범한 지 10년 만에 처음이다.



임직원 보수총액은 늘어난 반면 임직원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수총액은 939억원으로 2022년(903억원) 대비 4%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수는 907명에서 891명으로 줄었다.

임직원수 감소는 민영화 이후 계속된 흐름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12월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9.33%를 매각하면서 실질적인 민영화를 이뤘다.

출범 이후 우리카드 임직원 수는 계속 늘어왔다. 2015년 521명이던 임직원 수는 2018년 640명으로 늘었다. 1년 만에 834명으로 급등한 임직원 수는 2021년 99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이듬해인 2022년에는 907명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800명대로 다시 내려왔다.

◇성과급 즉시지급 비중 소폭 낮춰

인력 감축 외에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엿보인다. 성과급 중 즉시 지급하는 비중을 소폭 낮추면서다. 우리카드는 성과급의 일부를 바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지급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재무 성과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즉시 지급되는 성과급 비중을 40%에서 37.5%로 낮췄다. 이에 따라 3년 후 평가 결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성과급 비중도 늘었다. 평가하는 기간 동안 비윤리적 및 법률 위반 행위를 하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다면 성과급을 다시 환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버퍼를 두는데, 이연해서 지급하는 비중을 늘리면서다.

성과급 상한선도 조정했다. 2021년까지는 임원들이 기본급의 최대 100%, 대표이사는 15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임원과 대표이사 구분 없이 모두 기본급의 100~160%까지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게 변경됐다.

◇임직원 1인당 생산성, 1년 만에 40% 급감…성과급 지급 재검토 필요성

평균 연봉은 늘었지만 임직원 1인당 생산성은 크게 떨어졌다. 2021년 인당 2억252만원이던 생산성은 2022년 2억2535만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에는 1억2458만원으로 급락했다. 1년 만에 40%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는 경영 효율화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성과급 체계의 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비상장 법인인 우리카드는 성과급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는 구분되는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50% 이상을, KB국민카드는 40~60%를 주식과 연계하는 장기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하나카드는 54% 이상으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출발선이 가장 높다.

성과급 전액 현금 지급은 즉각적인 보상에는 적합하지만 장기적인 성과와 동기부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주식과 연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단기 성과에 치우치는 것을 지양하고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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