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상장지수펀드)가 양호한 배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미국 반도체 시총 상위 30개사를 매수하면서 이와 상이한 ETF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짜여진 커버드콜 상품이다.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주가가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심화됐으나, 이를 기회로 옵션 프리미엄을 극대화해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은 최근 1주당 120원의 분배금을 확정했다. 전월 분배금(125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월 분배율은 1.26%로 전월(1.24%) 대비 상승했다.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상장 후 총 다섯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월 분배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월 0.87%, 6월 1.34%, 7월 1.25%, 8월 1.24%, 9월 1.26% 등 분배 첫 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1%를 상회했다. 목표 연 분배율(15%)에 근접한 모습이다.
해당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커버드콜 상품이다. 기초자산과 콜옵션이 다른 미스매칭 전략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초자산은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개 반도체 기업이지만, 매도 콜옵션 대상은 Invesco QQQ Trust ETF(QQQ)다.
최근 들어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극심한 수익률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6월과 7월은 30%선을 돌파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 '블랙 먼데이이' 당일 마이너스(-)로 급락했으며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서도 0%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주가 변동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실망 매물이 대량 출회되면서 엔비디아는 8월 초 10%가량의 낙폭을 보였다. 이후 시장 기대보다 높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만회했으나, 정부 조사 이슈에 따라 음의 흐름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분배금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기에는 오히려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위험할수록 쿠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분배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어느 정도 변동성을 감내하면서도 꾸준한 인컴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연 분배율은 6.63%로 국내 상장된 23개 커버드콜 ETF의 평균 연 분배율(6.1%)과 비교하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거래에 따라 상단이 막혀 있으므로 주가 상승에 따른 기대 수익이 분배금으로 치환되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주요 선택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