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은행주들이 수혜를 보면서 이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에 자금이 빠르게 모여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은행'이 최근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분배금은 380원으로 분배율은 4.23% 수준이다. 이 상품은 분배금이 발생할 때마다 매월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5.3%로, 국내 코스피 배당수익률(1.7%)보다 3.6%포인트 높다.
지난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주들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주주 환원 확대 움직임과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잇따라 베팅에 나섰다. 현재 은행주에만 투자하는 ETF로는 'KODEX은행', 'TIGER은행', 'TIGER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등이 상장돼 있다.
'KODEX은행'은 올해 들어 4월, 7월 두 번 분배금을 지급했다. 상반기 배당 방식을 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앞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주들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면서 'KODEX은행'도 연 1회에서 매달 배당 지급이 가능하게 됐다.
이 상품은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분류체계 중 '은행' 섹터에 속한 기업 주식들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순자산총액은 4377억원으로 2006년 6월 상장됐다. 'KRX 은행 지수'는 국내 은행을 대표하는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적용해 한국거래소가 산출한다.
구성 종목은 KB금융(24.2%), 신한지주(22.9%), 하나금융지주(19.9%), 우리금융지주(12.7%), 카카오뱅크(8.4%), 기업은행(4.44%) 등이다. 대부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맞물려 주가가 크게 올랐다. KB금융은 21일 종가 기준 5월 대비 19.5% 올랐고, 신한지주(27.7%), 하나금융지주(15.61%), 우리금융지주(18.38%) 등도 상승했다.
'KODEX은행'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3개월과 6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8.74%, 20.87%를 기록 중이다. 이는 비교지수(7.99%, 16.38%)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상장 이후 누적수익률은 55.54%다. 수급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한달간 개인이 2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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