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어스컴퍼니가 국내 음원 유통 시장 경쟁 고조에도 불과하고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2023년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폭을 감소하는 등 효과도 거뒀다. 중소형 기획사를 노린 굿즈(MD) 사업 전략이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까지 2위를 차지하던 음원 유통 점유율 순위가 5위로 대폭 밀려났다. 선두를 달리던 앨범 유통 부분 점유율도 3위로 밀려났다. 주주사에 따른 유통권 변동성도 강해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올해 실적은 전적으로 신사업 성장에 달려 있다.
◇실적 선방에도 주주사 영향에 뮤직 유통 사업 점유율 하락 드림어스컴퍼니의 주업인 음원·음반 유통(뮤직 유통) 사업은 국내외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 등이 굵직한 아이돌그룹의 유통권을 따내면서 점유율을 급격하게 불려나가고 있다. 해외 플랫폼인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의 국내 진출에 따른 음원 플랫폼 점유율 하락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매출은 2703억원이다. 전년도에 비해 1.4% 하락했다. 시장 경쟁 심화를 감안하면 매출 방어에는 성공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34억9355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비용 지출을 축소해 적자폭을 전년도 51억원에 비해 크게 줄였다.
드림어스컴퍼니 매출 상당 부분은 '뮤직'에서 나온다. 작년 3분기까지 뮤직부분의 매출 비중은 85.27%에 달한다. 뮤직부분에는 음원·음반 유통 사업 뿐 아니라 공연기획, 굿즈(MD)판매도 포함돼 있다. 작년에는 음원·음반 점유율 하락이 있었지만 MD사업 성장을 통해 매출 유지가 가능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음원 유통사 점유율 1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2위는 YG플러스, 3위는 지니뮤직이 차지했다. 전년도 2위였던 드림어스 순위는 5위로 밀려났다. 강세를 보이던 음반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22년 음반 유통 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지만 2023년에는 3위로 밀려났다.
3대주주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로 편입된 영향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그간 주주인 SM엔터와 협업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해 SM엔터 경영권이 바뀌면서 주요 아이돌 그룹의 유통사도 변경됐다.
걸그룹 에스파는 5월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 월드'를 드림어스컴퍼니를 통해 유통했으나 같은해 11월 발매된 '드라마' 앨범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음반판매량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보이그룹의 유통사 변동도 있었다. NCT127은 올해 발매한 정규 5집 앨범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유통했다.
여기에 YG플러스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계열사 소속 보이그룹의 앨범의 유통을 담당하면서 드림어스컴퍼니의 입지가 밀렸다. 세븐틴은 지난해 1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플로·MD 분야, 틈새시장 공략해 사업 확장 외부 요인이 강한 음원·음반 점유율은 드림어스컴퍼니 자체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결국 돌파구는 음원 플랫폼 '플로'의 고도화, 신사업을 통한 매출 파이프라인 확대다.
플로가 내세우는 장점은 국내서 가장 많은 7000만곡의 음원 수, 해외 플랫폼에 비해 탄탄하게 구축된 추천 알고리즘이다. 플로는 차트 경쟁에서 틈새시장을 찾아 추천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옮겨왔다. 올해는 인공지능(AI)언어 모델 기반의 음악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다.
성장 탄력이 붙은 굿즈(MD) 사업도 강화한다. 대형기획사는 자체 MD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형 기획사는 협력사를 찾아야 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중소 기획사에 MD 기획부터 판매까지 제공하는 '통합 MD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임영웅, 싸이 등과 협업했으며 모드하우스 소속 걸그룹 아르테미스와도 MD 사업을 전개 중이다.
MD사업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 1분기 MD·공연기획 부문의 매출 비중은 22.05%였다. 같은해 반기에는 디바이스 부문 매출 성장으로 20.93%를 기록하며 소폭 낮아졌지만 3분기 누적 매출 552억원, 비중 26.51%로 다시 회복했다. 2022년 전체 기준 18.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