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가 올 1월에 이어 다시금 공모채 시장에 등판한다. 원화채는 물론 외화채 만기가 오는 10월 도래함에 따라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2022년에 발행한 쇼군본드(일본에서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 만기도 앞두고 있다.
금리 이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원화채 카드를 하반기에 들어 다시 꺼냈단 평이 나온다. AA0급인 GS에너지의 민평금리가 AAA급 등급 금리보다도 낮게 역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이벤트가 현실화하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반기 발행 전략 수립 본격화…원화채+외화채 차환 도래 '채비'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막바지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9월 말 수요예측 절차를 밟아 10월 초순 발행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눌 계획이다. 발행액은 최대 2000억원까지 고심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올 1월에도 조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1500억원을 모집하자 1조3550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결국 가산금리도 이점이 컸다. 가산금리도 3년물은 -15bp, 5년물은 -9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7개월여만에 다시금 조달 시장을 찾는 배경으론 저금리 차환이 꼽힌다. GS에너지는 오는 10월 2020년 발행한 원화채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총 9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차환을 진행해야 한다.
여기에 외화채 만기도 앞두고 있다. 2022년 2년물로 발행한 쇼군본드의 차환 시점은 올 10월 21일이다. 쇼군본드란 일본에서 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올 6월 기준 해당 채권의 발행액은 416억7600만원이다.
외화채를 직접 찍어 조달하는 것보단 원화채로 차환하는 게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큰 상황이다. 민평금리가 AAA급 등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된 우량 이슈어에 속하는 탓이다. 신용평가 업계는 GS에너지의 신용등급 'AA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AAA급 금리보다 낮은 민평 '메리트'…자회사 실적도 '호재'
KIS자산평가의 집계치상 전일(27일)기준 GS에너지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306%로 집계됐다. GS에너지의 신용등급인 AA0급 등급금리가 3.441%임을 고려하면 이미 민평금리 자체가 낮게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GS에너지의 금리 수준은 AAA급 등급금리(3.339%)보다도 낮았다. 금리 인하 사이클을 타고 있는 만큼 오는 9월 말 민평금리가 더욱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만기 도래 채권과 운영자금을 고려해 향후 모집액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는 단계"라며 "차환 수요가 있는 상황인 만큼 만기도래 채권은 물론, 향후 운영자금 등 자금 수요를 두루 고려해 발행액을 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력 자회사와 계열사의 실적 호조도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에 해당한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로 GS칼텍스와 GS파워, 보령LNG터미널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론 GS칼텍스가 꼽히는데, 올 2분기 6조2037억원의 매출과 78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GS파워와 원유 개발·생산광구와 해외 에너지 자회사들의 사업기반과 투자실적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배당금수익과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 관련 투자 지출이 예고된 점은 관전 요소로 여겨진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GS에너지의 사업확장 투자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수 묘도 LNG터미널 사업 등 에너지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부담이 소폭 늘었다"며 "신규사업과 관련한 자금 소요와 중장기적인 영업성과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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